폭염경보 하루보내고

by 유연구지

폭염경보

쏟아지는 열덩이를 뚫어헤집고

도시의 시멘트바닥이 토해내는 또 하나의 열덩이 위를 걷고 있을 아들 딸들.

오늘도 내 나라는 그들이 터벅터벅 걸어가는 걸음따라 한땀한땀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들을 어떻게 응원하여야 하는지 잘 모르지만

그들이 이 열덩이 속에서도 오늘 하루 묵묵히 걸어가는 그 길에 건강과 축복이 함께하길.


늙은 여인의 골깊은 눈가를 선풍기 바람에 살랑거리는 머리카락 쓸어올리고

등줄기 타고 주르륵 흐르는 땀이 범벅이 될 무렵

찬물 한바가지 받아 멱감는 여유가 호사스럽습니다.


폭염경보 오늘도 택배아저씨는 한마디 불평없이 이웃들 문앞으로 그들이 기대를 품고 기다리는

박스들을 쌓아 놓고 사라집니다.

열이 쏟아지고 열을 토해내는 도시의 아스팔트 위로.


폭염경보 오늘 하루 잘 살아낸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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