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by 유연구지

그 사람이 나에게 말했습니다.

내 글이 감미롭다고


나의 외로움이 감미로운 언어를 입고서

치장하여 왜곡되었습니다.


눈물 한 방울이 나을 뻔했습니다.


대화는 눈빛과 체온으로 덮혀진 기운을 입고서

열정의 꽃으로 피어날 수나 있지


외로움에 화사한 옷을 입히다니

그러니

눈물 한 방울보다 못하고

뜨거운 말 한마디보다 못한


그저 겉도는 글자나부랭이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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