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욕심덩어리들을 찾아서

급변하는 노후시간을 직면하기

by 유연구지

내가 또 욕심을 낸 것이다.

건강한 사람도 아니고 게다가 나이가 환갑을 앞둔 사람이

친분을 앞세워 여행모임에 끼워 달라고 졸랐다니.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순간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다.

가족들도 함께 할 때 나를 계속 신경 쓰고 있을 텐데

내가 기침이라도 하면 모두 괜찮냐고 먼저 물어보는데

몸 좀 좋아졌다고

그런 사정 잘 아는 다양한 연령의 친구들에게 여행모임 끼워달라고 했으니

떼를 쓰는 어린애처럼 보였겠다.


얼마나 황당하고 당황했을까

나는 아직도 질병을 가진 자의 모드로 변환되지 못한 가치관으로

주변 사람들을 난처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열정으로 뜨겁게 살던 시간을 함께 한 모임이라

아직도 남은 관성의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끼어 들려했던가 보다.


내가 내 주제를 모르고 날뛴 격이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홀대해서는 안된다.

급변하는 노후시간을 똑바로 바라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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