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우리라
욕심이 슬금슬금 기어 나와
목을 감고 눈을 가리다
억만 겁을 돌고 돌았을 법한
윤회의 고리 끝에
욕심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
욕심에 짓눌린 가여운 어깨가
흐느끼고 있을 즈음
깃털만큼 가벼운 자유의 깃발은
어디서 펄럭이는가
황폐해진 앙상한 어깨에서
욕심의 덩굴이 괴팍하게 웃는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를
저 능구렁이 같은 욕심덩이에
홀딱 젖어
내 영혼이 고갈될 무렵
그 영혼을 붙잡고
버티어내는 가여운 어깨의 울부짖음에
다시 윤회의 시작점에 도착
욕심을 털어낸 것인 양
슬그머니 가벼운 척
윤회의 끝에서 또아리 틀고
다시 만날 그 욕심의 낯짝이
있을지언정
지금은
가벼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