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나폴 거리다
엄마나비가 활짝 날개를 펴고
봄을 향하여 훨훨
아가나비가 꿈틀꿈틀
어설픈 탈피여도 어여쁘다
겨울잠에서 깨어나
번데기를 벗고
미운오리새끼모양 기우뚱기우뚱
내 손녀모양 아장아장
자, 이제
나폴거려보자
30개월 손녀의 손에서
막 나비가 태어났다
거칠지만 강하고 힘차게.
나비가 내게 말을 한다
내가 태어났어요
나는 나비에요
손녀 손아래서
나비의 눈과 입이
나를 향한다
빛난다
나폴거린다
훨훨 날것이다
노인에게도 아침의 태양은 뜬다. 욕심을 버리고 감사해하니 늙어가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육체는 미약하나 마음은 건강한 할머니로 하루하루 새날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