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꿈

나폴나폴 거리다

by 유연구지
엄마가 그린 나비 따라 아가가 그린 나비가 오르다



엄마나비가 활짝 날개를 펴고

봄을 향하여 훨훨


아가나비가 꿈틀꿈틀

어설픈 탈피여도 어여쁘다


겨울잠에서 깨어나

번데기를 벗고


미운오리새끼모양 기우뚱기우뚱

내 손녀모양 아장아장


자, 이제

나폴거려보자


30개월 손녀의 손에서

막 나비가 태어났다

거칠지만 강하고 힘차게.


나비가 내게 말을 한다

내가 태어났어요

나는 나비에요


손녀 손아래서

나비의 눈과 입이

나를 향한다


빛난다

나폴거린다

훨훨 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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