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다
황금빛 담은 스카프로 태어났다.
뽀얀 여인네 목줄기를 원 없이 휘감고 놀아날 때
시커먼 남정네들 질투의 눈흘김 맞아 불타버려도
복숭아 향기로운 그곳에 뼈를 묻으리라 맹세
꽃이 피고 지고
낙엽이 뒹굴고
서럽게 시린 첫눈도
수십 번 뒹굴고
황금빛이 똥색이 되고
뽀얀 여인네의 발꿈치에도 못 닿아
그리움이 쌓이고
거무스레 뒤주 곁에서 뽀얀 먼지를 입다
쪼글쪼글 낯선 할망 손에서
먼지 벗고 광명 찾아 보자기로 태어나다
숨을 쉬다
노인에게도 아침의 태양은 뜬다. 욕심을 버리고 감사해하니 늙어가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육체는 미약하나 마음은 건강한 할머니로 하루하루 새날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