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새해 뚝심

열 번째 진담

by 제제

새해가 되었다. 2025년의 마지막 밤에서 2026년의 새로운 날로 넘어가는 순간, 카운트다운을 하고 신나게 '해피 뉴이어'를 외쳐보지만 사실 어제와 오늘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새해 목표나 결심이 필요하다. 우리에겐 늘 새로운 시작점이 필요하니까.


나에게도 요 몇 년 반복되는 단골 새해 결심이 있다.


운동과 글쓰기


한 10년 전까지만 해도 '영어 공부'가 포함돼 있었지만 어느 순간 사라졌다. 반드시 해야 할 필요성이나 동기가 점점 약해져서다. 작년까지만 해도 듀오링고 앱으로 영어 학습을 꽤 오래 했다. 사실 공부보단 하루하루 늘어가는 학습일수 기록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는데, 200 여일을 꾸준히 하던 중 깜박해서 기록이 초기화된 순간, 시들해져서 그만뒀다.


여하튼 올해에도 꿋꿋이 살아남은(?) 두 가지 새해 결심에 대해서 얘기해 보면,

우선 '운동'은 최근 몇 년 사이, 살을 빼는 '다이어트'에서 생존을 위한 '운동'으로 목적이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잘 실행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다.


예전에 친한 언니들이 '너도 내 나이 돼 봐라. 한 해 한 해 다르다.' 경고한 말을 흘려들은 걸 요즘 속속들이 체감한다. 매일 아침, 지하철 계단을 오를 때마다 무릎은 쑤시고 숨은 턱까지 차오르는데, 정말이지 험난한 등산 코스가 따로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을 할 때도 예전보다 쉽게 지치고 피곤해 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도 체력적 부침이 생긴다. 거기에 몸이 피곤하니 괜한 짜증과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얹어진다. 정신력도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은, 진짜 맞는 말이다.


그래도 작년 봄, 아침 달리기를 시도해서 두 달간 꾸준히 한 건 다행히 좋은 신호다. 올해도 추위가 좀 물러나면 봄부터 다시 달리기를 시작할 생각이다. 그전까진 아침마다 집 앞 버스정류장 두 개를 걸어가는 걸로 가볍게 스타트.



남은 다른 새해 계획은 '글쓰기'다. 이 또한 운동만큼이나 매년 말로만 반복하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꾸준히 글을 쓰는 것. 일기, 사소한 생각 메모, 책이나 영화, 공연을 보고 난 후의 감상, 뭐라도 좋으니 올해는 어떤 핑계나 변명 없이 계속 글을 쓰자는 게 올해 글쓰기 계획의 출발점이다. 지금 블로그에 쓰고 있는 이 글도, 브런치에 쓰게 될 또 다른 글도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나가야지. 지금 나에겐 좋은 '글 동지'가 있으니까.


매년 같은 결심을 했음에도 지속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다 보니 연말쯤 되면 '올해 난 또 뭘 했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헛헛할 때가 많다. 아마도 '결심'만 했을 뿐, '뚝심'이 부족했기에 그런 거 아닐까?

둘의 차이를 사전에 찾아보니 이렇게 나와 있다.


결심 : 할 일에 대하여 어떻게 하기로 마음을 굳게 정함. 또는 그런 마음.
뚝심 : 굳세게 버티거나 감당하여 내는 힘.


결심이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마음을 굳게 먹는 거라면, 뚝심은 그 결심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가는 힘이다. 그러니 올해는 운동과 글쓰기에 있어, 내가 바라는 바를 뚝심 있게 진행해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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