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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oise Sep 09. 2017

엄마와 떠난 캄보디아

웰컴! 캄보디아!

맥주를 한 캔 마시고, 비자 신청서와 세관 신고서, 출입국 신고서 세장을 받아서 기입했다. 미리 증명사진과 풀을 가져가서 수월했다. 영화나 드라마 등 콘텐츠가 구비돼 있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금세 흘렀다.


다섯시간 이십분 정도를 갔을까.

현지 시간으로 오후 10시 40분 경 공항에 내렸다. 내리자마자 소박하지만 깔끔한 활주로가 보였다. 에어 서울 비행기에 내려서, 공항 안까지 자박 자박 걸어갔다. 온 몸으로 후끈한 열기를 맞으며 걸었는데, 생각 외로 그렇게 미칠듯 덥진 않았다.


1달러 팁 요구로 악명 높은 비자 신청 줄을 섰는데, 애초에 여권에 30달러를 꽂아서 주니 별 군말이 없다. 그런데 우리 옆 쪽에 있는 사람에게는 대놓고 원 달라! 하고 외치는 모습이 보였다. 여권을 돌려받고 입국 심사를 받고 나가니, 사라이 리조트에서 나온 기사가 내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함께 차로 이동했다. 기사가 굉장히 친절한데다가, 영어 발음이 좋고 유창했다. 언젠가 서울에 오면, 눈을 꼭 만져보고 싶다고 했다.




한참을 얘기하고 리조트 앞에 내리니 깜깜한 밤이다. 우리의 레이트 체크인을 돕기 위해 딱 한명이 데스크에 나와 있다. 배정 받은 방은 201호. 눈이 마주칠 때마다 사람 좋게 웃는 모습에, 피곤함이 사르르 씻겨나가는 기분이었다.


호텔은 비교적 아담한 크기였지만, 깨끗하고 조용했다. 게다가 풀부킹이라, 예약한 방을 좀 더 넓은 방으로 업그레이드까지 해줘서, 방은 생각보다 더 넓었다. 얼른 짐을 풀고,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내일을 기약하며 잠이 들었다.


우리가 묵었던 사라이 리조트 2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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