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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oise Sep 09. 2017

엄마와 떠난 캄보디아

두근두근 여행 첫째 날 (1)!

오늘은 유적 투어가 있는 첫 날.

원래 쿠킹 클래스를 수강할 생각으로, 툭툭기사와 오후 12시 40분에 만나기로 했었다. 하지만 일정상 수강이 어려워 오전 시간이 비게 됐다. 조금 더 늦게 일어날 수 있었는데, 엄마와 나는 둘다 오전 7시에 눈을 떠버렸다.


잠자리가 바뀌어서 불편한 탓이었을까. 사실 나는 간간히 들리는 딱딱딱- 하는 소리 때문에 잠을 편하게 자진 못했다. (그 소리의 정체는 바로 새소리였다) 엄마 또한 말은 안해도, 잠을 꽤 설친 얼굴이다. 우리는 우선 조식을 먹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다.

아침에 일어나, 숙소 창문에서 찍은 수영장
사라이 리조트 바깥 풍경


사라이 리조트의 조식이 워낙 맛있다는 후기를 많이 읽어서, 내심 기대가 됐다. 내려가니 벌써부터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아담한 레스토랑 안에, 햇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모습이 참 예뻤다. 우리는 2인용 자리에 자리를 잡고, 따뜻한 커피 두잔과 함께 볶음밥 두 개를 주문했다.


마침 한국인으로 보이는 스텝이 오더니, 우리에게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말해달라고 했다. 이 리조트, 정말 친절해도 너-무 친절하다.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우리 엄마도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식빵 두조각, 크로와상 등 식전빵과 함께 패션후르츠, 망고 등 과일 네 종류, 요거트 하나가 미리 나왔다. 하나같이 다 맛있어서 빵만 빼고는 접시를 싹 비웠다. 이후 나온 치킨 볶음밥과 야채 볶음밥도 맛있었다. 조식으로 부담없는 양이었고, 엄마는 밥을 조금 남겼다. 


우리가 시킨 치킨 볶음밥과 야채 볶음밥 


우리는 밥을 먹고 툭툭을 잡아타 올드마켓으로 향했다. 사실 아침에는 그리 활발하지 않은 곳이지만, 시간이 비니 시내 구경을 미리 해보자는 생각에서였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미리 준비해둔 양산을 켜고 돌아다녔다. 올드마켓 안을 돌아다니다가 코끼리가 그려진 치마 하나랑, 가방을 9달러에 샀다.


한 30분을 걸었을까. 땀이 비오듯 쏟아져서 우리는 카페에 가기로 했다. 마침 내가 가고싶었던 파크하얏트의 카페가 가까웠기 때문에 그곳으로 향했다. 통창이 시원해 보이는 카페로 들어서자, 첫 손님인 우리를 점원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빵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직 배가 고프진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각각 레몬 아이스티와 망고 쥬스를 시켰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깥 풍경을 구경하니,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었다.


툭툭 기사의 뒷모습 
펍 스트릿의 오전 풍경 
파크 하얏트  glass house  

11시까지 카페에서 쉬다가, 툭툭을 잡아 타고 다시 리조트로 왔다. 아직 시간이 두시간 가량 남았기 때문에 호텔 수영장에서도 조금 시간을 보냈다. 이곳의 수영장은 탁 트여 있어서 정말 환상적이다. 뒤로 갈수록 수심이 점점 깊어지는 구조인데, 희한하게 물에서 바닷물 같은 짠맛이 났다.  


한참 수영을 즐기고 숙소로 올라와 나갈 채비를 했다. 썬크림도 듬뿍 바르고, 가이드 북도 한 권 챙겼다. 약간 배가 고파 1층 레스토랑에서 샌드위치도 포장했다. 이제 유적 투어만 시작하면 되는 순간이었다.

길 가다가 만난 캄보디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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