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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Paul Mar 02. 2017

말 못할 여자의 속사정

질염, 방광염, 요로감염

"세 번의 키스를 보냅니다. 그대의 마음에 한 번, 그대의 입술에 한 번, 그대의 눈에 한 번."


조세핀에게 보내는 나폴레옹의 연예편지입니다. 당시 나폴레옹은 27세의 총각이었고 6살 연상 조세핀은 15살의 아들과 13살의 딸을 둔 이혼녀였습니다.     


음식이 까다로운 나폴레옹, 요리사는 그의 입맛을 잡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습니다. 낮잠이든 황제의 코끝에 각종 치즈를 들이댑니다. ‘오, 조세핀’ 황제가 잠꼬대를 하고 드디어 상에 오를 치즈가 결정됩니다. 그렇게 유명해진 것이 까망베르치즈입니다.     


속사정의 원인

치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액체 우유를 고체로 굳게 할 때 유산균을 넣습니다. 유산균은 우유 단백질인 카제인을 응어리지게하고, 유당은 젖산으로 변하여 시큼한 젖내가 나게 됩니다. 나폴레옹을 혼미하게 하는 조세핀의 냄새, 아니 여성 고유의 내음입니다. 


여성들에겐 말 못할 속사정이 참 많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냄새가 날 때 더욱 그런데요. 냄새의 주범은 세균성질염이며 원인균은 대장균입니다. 대장균이 항문에 가까운 질로 옮겨가 악취가 나게 하는데 이를 막아주는 것이 질 내에 자리 잡고 있는 유산균입니다.     


예방과 치료를 동시에

질에 유해균이 아닌 유산균을 자리 잡게 하면 세균성 질염 예방 및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요, 이에 필요한 유산균이 락토바실러스균입니다. 최근 식약처로부터 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받은 균주가 있어 각광받고 있습니다.     


바로 람노수스GR-1과 류테리RC-14라는 두 균주로 모두 락토바실러스계열 균주입니다. 이 두 균주를 합쳐 프로바이오틱스로 개발하고, 이 프로바이오틱스로 17개의 인체적용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는데 세균성질염뿐 아니라 방광염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59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2달간 매일 섭취시킨 결과 위약군에서는 변화가 없었고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군에서는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질 내 환경이 안전수준으로 개선되었으며, 실제 질염이 있던 8명 중 7명에서 질염 개선효과가 나타났습니다(출처: J MED FOOD 7(2) 2004.223-228)    


프로바이오틱스를 입으로 섭취하면 위, 장을 통과하면서도 살아남고 심지어 항문으로 나와 항문과 가까운 질로 옮겨가 정착하게 됩니다. 정착 후에는 박테리오신과 과산화수소를 만들어 항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산균 정착원리

냄새가 나는 세균성 질염으로 병원을 찾으면 대부분 항생제를 처방하는데, 젊은 여성이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는 세균성질염과 방광염입니다. 잦은 항생제 사용은 내성을 일으켜 문제가 됩니다. 항생제 대신 프로바이오틱스를 사용해본다면 재발을 막음과 동시에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본 글은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메타포뮬러] 학술자문위원 미즈베베산부인과 이희섭원장님께서 기고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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