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
재일조선인, 자이니치, 재일동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
조총련과 민단, 조선학교와 일본학교, 조선인과 일본인이라는 이중적 정체성 속에서 항상 고민하며 살아가는 이들. 식민지 출신인이라는 낙인과 해방 이후에도 식민통치를 행했던 나라에 살면서 여전한 차별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이들.
한국, 북한, 조선적, 일본 국적 중 무엇을 선택해야 이들은 스스로의 존재를 온전히 입증하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까.
조국을 더 알고 싶어 찾아온 내 나라에서도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던 이들. 하지만 그 억울함을 비탄과 한으로만 남기지 않고 여전히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원동력 삼으며 승화시키고 있는 이들.
그에 반해 우리는 이들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도 없다.
디아스포라에 대해 계속 고민하며 이들이야말로 새로운 코리아의 정체성을 가장 온전히 세워가고 이해할 수 있는 이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점점 많이 든다.
그 누구보다 조국과 민족적 정체성에 대해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민족주의나 국가주의적 이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핍박받고 억압받는 이들과 동일시하며 연대감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문화와 국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원과 역량을 가진 이들.
이들로부터 배울 것이, 배워야 할 것이 참 많다.
p.s: 12월 초 개봉했으니, 더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