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우울증과 직무만족, 행복한 월요일을 위한 Tip!
대한민국의 많은 직장인이 매주 앓는 병이 있습니다. 바로 ‘월요병’입니다. 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일요일 오후 즈음이 되면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고, 왠지 머리도 아프고 배도 살살 아파옵니다. 내일부터 한 주간 또 회사에 가서 사람들과 일에 시달릴 생각을 하니 갑자기 세상의 모든 불행이 내게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회사우울증’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입니다. 회사 밖에서는 활기차고 즐겁게 생활하다가도 회사에만 가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꼭 회사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도 개인사업자, 프리랜서 등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렇게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경험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일을 통해 만족감을 얻는 사람들도 있지만,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한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곳에 다니면서도 정작 본인은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직장이나 직무를 찾아 고민하는 경우도 있지요. 어떤 일터이든 직접 경험해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고, 같은 곳이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니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일에 대해 갖는 느낌을 심리학에서는 ‘직무만족(job satisfaction)’이라고 합니다. 직무만족이 높으면 일에 대해 만족한다는 뜻이고, 반대는 직무만족이 낮은, 즉 직무 불만족(job dissatisfaction)’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직무만족을 결정짓는 요인에는 급여, 근무 조건, 복리후생, 동료 및 상사와의 대인관계와 같은 외적 요인과 함께 성취감, 인정, 보람 있는 일, 성장, 발전과 같은 내적 요인이 있습니다. 허츠버그(Herzberg)는 동기위생이론(2요인 이론)을 통해 외적 요인을 위생 요인(hygeine factors), 개인의 심리적 요인을 뜻하는 내적 요인을 동기 요인(motivators)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직무만족과 직무불만족이 서로 독립적인 것으로서, 위생 요인이 충족되었을 때는 불만족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되지만 그 자체로 직무만족을 가져오지는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직무만족을 위해서는 내적 요인인 동기요인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급여나 좋은 근무환경, 복지 같은 요소는 일터에서 불만족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기본 조건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생계유지가 어려울 정도의 박봉이나 위험한 근무환경은 불만족을 가져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내 일과 일터가 이런 위생 요인을 충분히 채워주고 있는지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이 부분에서 기대 수준과 현재 상태 사이의 괴리가 너무 크다면 변화를 위한 시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연봉 협상을 통한 급여 인상이나 전직, 이직을 통한 근무 조건 및 환경의 변화 등을 모색해 보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변화가 당장 가능한 것은 아닌 경우가 많기에,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시도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단계적이고 현실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위생 요인에 대한 탐색과 함께 나의 내면을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기 요인에 해당하는 일과 일터에 관한 나의 마음이 현재 어떤 상태이며, 일을 바라보는 태도나 자세는 어떠한지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1) 긍정적 마음가짐
부정적 정서성(negative affectivity)은 직무만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우울이나 불안 같은 부정적 정서를 느끼는 경향이 높은 사람들은 일과 일터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불만족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에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일관적으로 불만을 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긍정적 정서를 많이 경험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는 직무만족, 창의성, 직무능력이 향상되는 양상을 나타냅니다. 그렇기에 일터와 가정을 비롯해 일상의 다양한 장면에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를 갖고자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2) 내가 결정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
부정적 정서성과 함께 통제 소재(locus of control)는 직무만족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성격 변인에 해당합니다. 삶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자신이 통제하고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내적 통제 소재를, 반대로 자신이 결정할 수 없으며 외부의 영향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외적 통제 소재를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 내적 통제 소재를 보이는 사람들은 외적 통제 소재를 가진 사람들보다 직무만족이 더 높은 특징을 보입니다. 삶과 일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며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직무에 대한 만족을 높이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3) 나에게 맞는 일과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
이와 함께 직무와 개인 간의 적합도(J-P Fit: Job-Person Fit) 역시 직무만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성장 욕구가 높은 사람들은 직무 범위가 낮거나 너무 쉬운 일을 할 때는 불만족을 경험하며, 넓은 범위의 도전적인 업무를 경험할수록 만족도가 높아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업무적으로 계속 성장하고 자극을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이 너무 쉬운 일이나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면 당연히 만족하기가 어렵겠지요. 이런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성장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일이 필요합니다. 반면 성장 욕구가 낮은 사람들은 직무의 범위가 직무만족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며, 직무 범위에 관계없이 직무만족이 일정한 수준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본인의 성장 욕구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파악하여 직무 적합도를 높여가는 것 역시 직무만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직무-개인 적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잡 크래프팅(job crafting)이나 잡 포스팅(job posting) 제도를 활용해 일의 종류나 범위를 조절해 볼 수도 있습니다. 잡 크래프팅은 도자를 빚듯 각 개인이 능력이나 선호, 욕구에 맞는 일을 찾아 과업을 재정의하고 직무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잡 포스팅은 조직 안에서 다른 부서로의 직무 전환을 통해 새로운 업무, 평소 해보고 싶거나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업무에 도전해 보는 것입니다. 이런 시도를 통해 일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또, 경력개발 컨설팅을 통해 장기적인 커리어 패스 설계, 이직이나 전직 준비, 은퇴 후 새로운 직업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일하며, 일터에서 항상 행복할 수만은 없겠지요. 때로는 하기 싫은 일, 가고 싶지 않은 곳,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마주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 일터에서 행복해질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과 관련된 불만족 요인을 없애고, 만족을 높일 수 있는 심리적 요인들을 잘 관리한다면 우리에게도 행복한 월요일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행복한 월요일을 위한 Tip을 기억하고 실천하며, 우리 모두 행복한 월요일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1. 긍정적 정서 유지하기, 감사하는 습관
2. 일터에서 내 노력과 결정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기억하기(내적 통제 소재)
3. 잡 크래프팅, 잡 포스팅, 경력개발 컨설팅 등을 활용한 변화 시도
4. 내 일이 나와 타인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생각해 보기
5. 일에서의 불만족 요인을 탐색하고, 필요하다면 가능한 변화를 시도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