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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ping Hands Oct 11. 2023

지구, 지구별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기

나보다 더 큰 세계와의 연결감

<더 큰 세계와 연결되어 있는 우리>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 속한 채 살아갑니다. 가족의 구성원으로, 소속된 일터나 조직의 구성원으로, 종교가 있는 경우에는 신이라는 더 큰 존재에 속한 사람으로서 자기를 인식합니다. 이렇게 다른 누군가, 더 큰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수많은 사람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 망망한 대해를 정처 없이 떠도는 외로운 배가 아닌, 어딘가에 닻을 내리고 살아간다는 것은 큰 위로이자 안식입니다.      


이런 더 큰 세계에 속한 존재로서의 나에 대한 인식은 환경, 지구와의 연결감, 연대감으로도 확장될 수 있습니다. 지구를 구성하는 수많은 생명체 중 하나로서 잠시 이 땅에 머물며 지구를 빌려 쓰고 있음을 깨달을 때 우리 삶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옵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자아초월 심리학(Transpersonal psychology)에서는 “개인적인 것 이상(more than personal)” 즉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을 넘어서 영성, 초인습적이며 초합리적인 것, 초의식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춥니다. 개인의 의식이나 내면에 초점을 맞추었던 인본주의적 심리학의 관점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인류 전체, 삶, 우주와 같이 넓은 범주를 다루며 절정 경험, 자아를 뛰어넘는 발견, 종교적 깨달음과 성장 등을 주요 주제로 다룹니다. 


비단 자아초월 심리학만이 아니더라도 더 넓은 세계와의 연결감, 영성 등은 외상 후 성장(PTG), 삶의 의미 발견과 태도의 중요성에 관해 강조하는 로고테라피를 비롯해 다양한 심리학의 영역과 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왔습니다. 



<식탁에 찾아온 변화, 비거니즘>


요즘 마트를 찾을 때면 전보다 비건 식재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예전부터 채식이 일반화되어 있었고, 이들을 위한 비건 제품들도 잘 갖추어져 있는 편입니다. 그에 반해 그동안 국내에서는 채식주의의 개념 자체도 생소했고, 계란이나 생선, 육류 등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하는 한식의 특성상 채식만으로 식단을 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식당에서도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식단을 별도로 제공하는 곳이 거의 없었기에 더욱 그랬지요.    

  

그런데 최근 기후변화와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비거니즘(veganism)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거니즘은 단순히 육류, 계란, 유제품 등을 섭취하지 않고 채소를 먹겠다는 식습관의 차원을 넘어섭니다. 비거니즘은 식재료, 화장품, 가죽제품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길러지고 도축되는 동물에 대한 착취를 반대하는 철학적 가치에 따른 의지적 선택입니다. 최근에는 비건푸드를 넘어서 동물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뷰티 제품, 비건레더까지 영역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비거니즘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동물이 인간의 편의나 행복을 위해 이용할 대상이 아닌, 함께 행복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나의 행복을 위해 다른 생명체가 희생되어야 한다면 그것은 비윤리적이며, 내가 행복하길 원하는 만큼 다른 생명의 행복도 존중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비거니즘이 아직 시작 단계에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동물성 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엄격하거나 완전하게 비거니즘을 실천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일상에서 친환경, 재활용, 업사이클링 제품을 활용하는 것처럼 조금씩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재활용을 넘어선 업그레이드, 업사이클링>


업사이클링(upcycling)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과 개선한다는 의미의 업그레이드(upgrade)의 합성어입니다. 단순히 제품의 디자인이나 성능, 품질 등만을 고려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환경문제, 기업의 윤리적 측면까지 고려하는 ‘착한 소비자 운동’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폐비닐, 폐섬유와 같은 재활용 재료를 이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트럭 덮개, 자전거 튜브, 안전벨트 등을 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프라이탁(FREITAG)’, 재고로 버려지는 옷들을 재활용해 의류나 패션소품으로 만드는 코오롱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레코드(Re;Code), 교복을 재활용해 업사이클링하는 브랜드인 리버드(RE;BUD) 등이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이런 브랜드들은 업사이클링을 통해 버려지는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합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이런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단순히 ‘소비’ 활동에 그치지 않고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이런 브랜드의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것은 물건 그 자체라기보다는 이런 ‘경험’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기후가 정상기후가 되고 있는 현실>


패션업계에서 해마다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연간 120억 톤으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에 달합니다. 시즌마다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패션업계에서는 매일 새로운 옷이 만들어지고, 버려집니다. 그리고 이 옷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염료와 화학약품이 사용되며, 폐기되는 과정에서도 엄청난 환경오염이 발생합니다. 의류 가게에서는 세일 때마다 산처럼 쌓여있는 옷 무더기를 볼 수 있고, 세계에서 한 해 버려지는 옷이 약 330억 벌에 이릅니다. 팔리지 않은 옷들이 개발도상국에 수출되어 소먹이가 되고, 식수로 사용되는 강물을 오염시켜 질병을 유발한다는 기사를 보신 적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나 하나 챙기기에도 여념이 없는데, 환경과 지구 문제에 관심 갖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뭐 이런 것까지’, 또는 ‘나 하나 이런다고 바뀔까.’ 하는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마음을 갖고 환경문제에 무관심하게 지내는 동안 조금씩 그 결과가 우리 삶에 나타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이상기후’라고 이야기하는 혹한과 폭설, 시기에 맞지 않은 폭우와 태풍, 심각한 가뭄과 고온현상 등은 이미 이상기후’가 아닌 ‘정상기후’처럼 세계 곳곳에서 잦은 빈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과학자들이 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고, 세계 각국의 정상은 파리 기후협약을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05년의 절반 수준까지 줄이고 탄소중립을 달성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이미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은 우리 삶을 심각한 수준으로 위협하고 있고, 기후변화의 시곗바늘은 점점 더 빨리 돌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나 하나쯤이야’하는 마음을 ‘나 하나부터’라는 마음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지구, 나와 다른 생명체 모두의 공존과 평화, 행복을 위해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은 어떨까요?     



<지구별과 지구주민의 행복을 위한 실천 십계명>     


1. 일회용기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2.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사용하기
3. 물건 재사용하기
4. 친환경, 자연분해 제품 사용하기
5. 쓰레기 배출 시 종류별로 분류하기
6. 불필요한 물건 구입하지 않기
7.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
8. 양치컵사용, 세수할 때는 수도꼭지 잠그기
9. 중고거래 생활화하기 
10. 음식물 쓰레기는 최소한으로, 냉장고 파먹기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말로, 안될 것 같은 일이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결국은 이룰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나 한 사람이 무엇을 바꿀 수 있겠냐고요? 아닙니다. 나 한 사람이 변화하고, 끊임없이 노력할 때, 그리고 나의 변화가 주변을 변화시키는 작은 날갯짓이 될 때, 우리는 언젠가 우공이산 같은 나비효과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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