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Y Works

봄비 - 사랑은 가문 마음을 적신다

for Piano Solo

by Hemio


Music is tremor.


소리는 공기를 흔든다.
그리고 음악은 그 떨림을 통해,
영혼을 진동시킬 수 있다.


어쩌면 사랑도 그렇다.
마르기 시작한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어
먼저 ‘떨림’을 만든다.
바로 그 떨림이, 다시 살아 있는 감정을 일으킨다.


나는 이 곡을 통해
첫 떨림의 순간,
첫 설렘의 조용한 시작을 그려보고 싶었다.


[봄비] 는 내 첫 번째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부제는 “사랑은 가문 마음을 적신다.”



이 곡은 보슬보슬 떨어지는 봄비를 상상하며 만들었다.
세차거나 강렬한 비가 아니다.
창문을 열어둘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조용한 빗방울.


그 빗소리는 마음의 어딘가를 간질이고,
어느 순간부터
무뎌졌던 감각을 깨우기 시작한다.


피아노는 그런 섬세한 떨림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악기였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게.


나는 이 곡의 흐름 속에서
텅 빈 마음에 처음으로 물이 스며드는 순간
한 음 한 음 그려냈다.


그것은 회복도 아니고, 치유도 아니었다.
그저 ‘촉촉해지기 시작하는’ 감정.


아직은 확신할 수 없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딘가에서 작은 기쁨이 피어오르는 상태.


[Spring Rain]은 그런 음악이다.
대단한 감정의 폭발이나 구조는 없다.
대신 한 줄기 빛과,
몇 방울의 물소리와,
간질간질한 공기만이 흐른다.


그것은 사랑의 시작과 닮아 있다.
알면서도 부정하고 싶은,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감정.


마지막으로,
내 마음 한 줄을 남긴다.


Hoping that your soul will one day tremor at the sound my music,
Sincerely,
Hemio


언젠가 당신의 영혼이 제 음악 소리에 떨리기를 바랍니다,
진심을 담아,
헤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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