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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플슈룹 Aug 18. 2022

글을 쓰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지금,

브런치 작가 된 지 고작 3개월 된 새내기인 나는, 퇴직을 결정하고 '쉬는 동안 내 이야기를 글로 써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쓰려니 감이 오질 않아 함께 할 사람들을 찾았고, 지난 4월 한달어스 '브런치 작가 되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매일 글을 쓸 수 있도록 서로가 독려하고, 힘을 실어주는 커뮤니티였다. 그렇게 시작한 지 3주 만에 브런치 심사를 통과했다.


내 글쓰기 소재는 직장생활이다.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처럼 나도 고단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수많은 경험을 하나씩 꺼내려고 보니 할 말이 꽤 많았다. 그런데 막상 글쓰기를 하려니 경험도 없고, 하얀색 모니터가 무섭기만 했다. 너무 막연했지만 어찌어찌 글을 썼고, 첫 글이 "고졸이라서"였다.


다음 날 아침, 브런치에 들어갔더니 조회수가 많이 올라간 것이다. 시스템도 모르는 내가 너무 놀라 글을 내리려고 했다. 막상 썼지만, '뒤죽박죽으로 쓴 이 글을 사람들이 읽고 얼마나 나를 우습게 보겠느냐'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혼비백산이 됐었다.


혼미한 정신을 부여잡고 나는 마음먹었다.

'쓰지 말자!'






가만 생각하니, 백수가 글 쓰겠다고 커뮤니티 가입해서 30일간 매일 노력했는데 이대로 멈추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생각했다. '시작했으니 일주일에 2번만 쓰자!' 다짐한 대로 정말 2번만 쓰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쓰기를 2개월쯤 했을까? 나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일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TV 프로그램(예능, 드라마, 강연 등) 보다가도 주제가 떠오르고, 음식을 먹다가도 생각나고, 사람들과 대화하다가도 소재가 떠올랐다. 정말 큰 변화다. 나는 지금 글이 매일 써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물론 나는 글쓰기를 배운 적도 없고, 훌륭한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많이 보는 글을 쓰지도 못하고, 남들에게 호기롭게 이야기할 만한 수준도 아니다. 다만, 낯선 글쓰기 나라에 어쩌다 발을 담갔는데 허우적대다 재미를 붙인 사람으로 '막상 해 보니 좋은걸? 좋은 것은 나눠야 제맛이지!'라는 생각에 몇 글자 끄적이는 것뿐이다. 글쓰기가 어렵다면 다른 사람 글도 많이 읽고, 내 생각과 경험을 글로 짧게라도 풀어내면 좋을 것 같다. 글이 점점 쌓일수록 성취감도 분명 느끼고, 댓글에 힘도 난다.  아무리 엉망인 글이지만 '내 글을 보고 누군가는 위로를 받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가능하다면, 매일 글쓰자!



이제 시작이지만, 고작 25일 남짓 매일 쓰고 이만큼 느꼈으니 더 오래 쓴다면 얼마나 더 큰 변화가 생길까? 무척 기대가 되는 밤이다. 그리고 꾸준하게 글쓰는 분들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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