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마다 다짐한다. '오늘은반드시 새벽 1시 이전에 자겠노라!'그러나 오늘도 새벽 5시를 향해 가는 시계를 보며,
'아... 오늘도 실패다'
한때, 머리만 대면 잠들던 나였다.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계속 자던 나였다.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자던 나였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자는 나에게 남동생은 한심한 듯 일침을 가했다.
"죽으면 계속 잘 건데 잠으로 시간낭비하고 싶냐?"
자존심도 상했지만, '알게 뭐람? 졸린걸!'
이랬던 내가 변했다.
몸이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한다. 물론 이틀 정도 밤새면 다음 날은 잔다. 일주일에 2번~3번 정도 이렇게 시달린 지 오래다.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운동하고, 잠자리에서 휴대전화도 될 수 있는 대로 안 한다. 물론 참다 참다 휴대전화를 그냥 한다. 그리고 직감한다.
'이제 난 일출을 보겠군'
수면장애는 매주 3일 이상의 밤에 3개월 이상 나타나서 심각한 고통을 겪거나 일상생활의 중요한 영역에 손상이 초래될 경우 불면장애로 진단된다. (현대이상심리학, 2013)
일상생활의 중요한 영역에 손상이 초래될 정도는 아니지만 (정확한 기억은 아니나) 적어도 3년 넘게 불면증에 시달린 걸 보면 맞는 것 같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한 가지 생각에 강박적으로 몰두하는 경향이 강하고 사소한 일에 과도하게 걱정하며 불안해한다. 불면증의 지속요인은 일시적 불면증을 만성 불면증으로 발전시키는 요인, 즉 부적응적인 수면습관, 불면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수면부족으로 인한 주간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중요하다. (현대이상심리학, 2013)
타고난 기질, 어린 시절의 경험,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강박적 성향이 강화된 것 같다. 누워서 '오늘도 잠 못 자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할 때도 많다. 그런데 신기한 건 여행을 가면 잘 잔다. 잠을 너무 못 자면 일부러 여행을 가기도 했다. 아무래도 일상생활 속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은데, 누구나 스트레스는 받는데 별난 거 아닌가 싶다.
불면증 치료방법으로 (1)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나 습관을 바꾸기 (2) 침대에서 지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3) 불면을 초래하는 각성과 긴장상태를 낮추기 (4) 수면을 방해하는 부정적 신념이나 생각을 긍정적인 것으로 대체하기 (현대이상심리학, 2013)
나도 실천하고 있었지만소용없었다. 그러나 다시 한번 힘내서 해보고 그럼에도 소용없으면 병원을 가든, 도시를 떠나든 뭐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