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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플슈룹 Sep 12. 2022

할머니 사랑을 받고 자란 적 없지만..

'백패커' 리뷰

요즘 '백패커'를 자주 본다. 백종원, 오대환, 안보현, 딘딘이 출장지에 가서 요리를 해 주는 프로그램인데, 군인, 교도관, 소방학교 학생, 사육사, 유아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해 줬다.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음식으로 마음을 전해서일까? 매번 방송 때마다 훈훈함이 있다.


지난주는 '할머니 예술가'편이었다. 어린 시절 맏손녀라고 아껴주셨던 친할아버지와의 흐릿한 기억을 제외하고 조부모님과 특별한 추억이 없다. 그래서 조부모와 추억이 있는 사람들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지 못하지만, 부러워하는 마음은 언제나 있었다. 그래서일까? 이번 편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매주 수요일이면 시골 어르신들이 미술관에 모여 미술 공부도 하고, 벽화도 그리면서 좋은 일을 다. 오로지 가족을 위해 평생 살아오신 분들이 남에게 대접받아본 적 없었을 텐데,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했다.


의뢰인이 MZ세대가 먹는 음식을 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파스타, 멜론빙수, 단호박죽을 대접했다. 맛도 모양도 그분들에게 모든 것이 특별했고 호사였다. 


"집에서 먹었으면 대충 먹었을 텐데, 이렇게 호강하네" 라며 출장요리사들이 만든 음식을 고마운 마음으로 드셨고, 진한 감동을 느끼신 것 같았다.


평상시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을 집에 있는 남편도 맛보게 하려고 음식을 싸는 모습을 보며 '누가 말리랴...' 싶었다. 문득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도 났고, 부모님 생각도 났다.


다들 뭐... '그리움, 미안함...' 하나쯤 품고 살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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