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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플슈룹 Jan 03. 2023

무례한 사람을 대하는 방법 중 하나,

문자를 보내요!

교통공사는 문자, 음성 서비스를 통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어려움에 처했거나, 도움을 받아야 할 경우가 생기면 직원들이 직접 해결한다. 예를 들어 지하철 안에서 금지된 행동을 할 때, 사람이 쓰러지거나, 지하철 안이 덥거나 추울 때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말한다.


뉴스에서 본 적도 있지만, 이렇게 좋은 서비스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지 잘 몰랐다. 나는 불편한 상황을 마주해도 대부분 모른 척한다. 굳이 나서서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도 않고, 감정을 다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 자신이 굳이 나서지 않아도 직원들이 해결해 주기 때문에 "종종 이용한다"라고 알려준 지인이 있어서 전화번호만 저장해 놓고 있었다.


드디어 내가 교통공사에 직접 문자를 보내는 일이 생겼다.


장보고 집에 가는 길.


지하철을 탈 때부터 걱정스러웠다. 비틀거렸고, 앉았는데 몸을 가누지 못했다. 몸을 흔들거려서 주변 사람이 피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피하고 나니 발을 올리고 턱 마스크를 한 채 그냥 누워버렸다. 어떤 사람은 눈을 흘기며 지나갔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옆으로 올까 걱정했다.

이른 저녁에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신 사람을 보며, '이유야 있겠지...'라고 백번 양보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인천지하철 송도행 7-2입니다. 도와주세요"라고 서울교통공사에 문자를 보냈다.

"고객님, 해당 구간은 인천교통공사 관할 구간으로 1844-4446(음성, 문자)로 문의 부탁드립니다"라고 답변이 왔다.


'아차!' 싶었다.

사실, 서울과 인천이 따로 운영되는지 몰랐다. 번호 하나로 운영된다고 생각한 나도 참 어리석었지... 서울교통공사에서 알려준 번호로 인천교통공사로 다시 문자를 보냈다. 내리면서 급하게 보내느라 통로 문에 있는 번호를 알려주지 못하고 내렸다. 하지만, 시간과 통과하는 역명을 알려주었기 때문에 '해결됐겠지'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어려운 일 많고, 힘든 일이 있지만 함께 이용하는 공간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 내어 문자를 보냈다. 비록 직접 대응하는 행동은 아니었지만, 막상 문자를 보내고 나니 '괜히 오지랖이었나?'라는 생각에 떨리기까지 했다.


문자 한 통이 뭐라고....

'에잇! 그래도 잘했지, 뭐! 불편해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었으니까 도움 됐겠지...'라고 위로해 본다. 

그리고 고생하는 직원분들께 감사한 마음도 전한다.


※ 혹시 방법을 모르거나 이용한 적이 없는 분들이 계실까... 하여 적어봅니다.

인천교통공사 1899-4449
서울교통공사 1544-7769

문자할 때, 타고 있는 열차 출입문 또는 통로문 위쪽에 4자리 열차번호를 알려주면 직원들이 보다 더 신속하게 처리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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