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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플슈룹 Jan 18. 2023

선플 vs 악플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리뷰

쉰 살이 됐고, '굳이 안 해도 되는데... 하라고 떠미는 사람도 없는데... 필요도 없는데... 포기할 만도 한데... 늘 실패로 끝나면서도...' 여전히 나는 포기하지 않고 "영어로 말하기" 목표를 세웠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시 시작했다. 매우 열심히 하지 않지만, 빠지지 않고 매일 하고 있다. 이런 나에게 자극이 될만한 사람을 TV에서 보게 됐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1세대 영어 강사 민병철 선생님이 나왔다. 1981년 TV에서 민병철 영어를 시작으로 아주 오랜 시간 영어를 가르치셨는데, 2007년부터 선플 재단을 통해 '선플 운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선플'이란 단어는 알고 있지만 선플 운동을 정확히 알고 싶어서 선플 재단을 찾아봤다.


선플운동은 인터넷 악성 댓글(악플)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댓글, 즉 선플을 달아주자는 운동이다. 선플달기라고 해서 무조건 칭찬만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근거 없는 악플이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과 피해를 주는지를 알게 하고, (중략)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생명운동인 동시에 바르고 아름다운 언어 사용을 통해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사이버 시대의 새로운 정신문화운동이다.

(재)선플 재단 홈페이지 중 일부


'대체 누가 쓰는 것일까? 난 심장 떨려서 못 하겠던데'라고 생각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시대 혐오, 인종차별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글로 쓰고, 말로 하고 있다. 연예인은 악플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브런치에서도 악플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작가님들의 글을 본 적 있다. 얼마나 마음 아플지 공감되기에 응원 댓글을 달아본 적이 있다. 물론, 반대로 힘든 마음을 표현한 작가님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댓글로 힘을 주는 훌륭한 작가님들이 있는 곳이 브런치이기도 하다. 이곳 브런치... 참 흥미롭다.


남을 밟으면서 쾌락을 느끼는 험악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며 살기에도 모자란 시간임을 안다면 이런 악플은 언젠가는 없어지지 않을까? 뭐... 너무 낭만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You made my day"


민병철 선생님이 옷을 사러 간 가게에서 직원을 칭찬했더니, 그 직원이 민병철 선생님을 향해 한 말이라고 한다. 서로 행복을 주고받은 것 같아 얘기만 들어도 기분이 좋았다.


선플이 '좋은 게 좋은 거지'는 아닌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악플이 아닌, 선플로 도배되는 세상이 올 때까지 나도 '선플운동에 동참'하겠노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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