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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플슈룹 Jun 25. 2022

흘러넘치는 담배 냄새.. 살려주세요!

상생(?)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

과거도, 지금도
담배 냄새 때문에 몸서리치는 나.



20살, 커피숍에서 첫 아르바이트를 했다.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불결하고 냄새 지독한 재떨이를 치우는 일이었다. 이 시기는 실내에서 흡연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원하지 않는 담배 연기 속에서 살아야 했기 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했다.


이후 취직을 했지만 담배 냄새를 피할 수 없었다. 사무실 안에서, 회식 자리에서 담배 연기를 마셔야 했다. 지금은 자신의 담배 연기가 주변에 피해를 줄까 조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과거에는 조심은 찾아볼 수 없었고, 옆 사람은 견뎌야 했다. 아무리 기침해도 소용없던 때였다. 피지도 않는 담배 냄새가 온몸에 배어 집에 들어가면 욕먹기 일쑤였다.


그래서 회식, 모임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드디어 실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행복한 시대를 맞았다. 국민건강증진법 개정 등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국가가 법을 정한 것이다.


기쁨도 잠시 흡연자들은 실외, 즉 길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밥집, 술집이 밀집된 곳을 지나려면 흡연자들이 내뿜는 연기를 뚫고 지나야 한다. 마치 화생방 훈련하는 것처럼 말이다. (참고로, 중학교 때 누리단 활동하며 군대를 3번 간 적 있고, 화생방 훈련도 3번 했다. 죽다 살았다. 군인들 대단하다.) 결국 난, 빠른 길을 포기하고 한참을 돌아서 귀가한 경험이 여러 번 있다. 


이뿐 아니라 거주지역에서도 담배 연기로 많은 갈등이 생기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도 담배 연기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


'제발 부탁입니다. 담배냄새 때문에 창문을 못 열어요. 집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아 주세요!'


흡연하는 지인이 말한다. "흡연자들도 힘들다. 어디 가도 대접을 못 받아!"라며 불평불만을 쏟아냈다. 말대로 과거에 비해 흡연공간이 점점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비흡연자로서 공감하기 어려웠다. 다만,


'힘들면 끊으면 되잖아!'라고 속으로 삼킬 뿐.




KT&G는 사회복지사업(도서 지급, 과일 후원 등)을 많이 한다. 나도 아동복지시설에서 근무할 때 후원을 받은 경험이 있다. '아! 담배 판매 수익금으로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구나. 사회복지기관이 혜택을 계속 받으려면 담배 피우는 사람이 많아야겠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담배는 기호식품이다. 당연히 피는 사람의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의 권리 또한 존중돼야 다. 이곳저곳 흘러넘치는 담배연기와 이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서로 힘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오늘도 원치 않는 담배 냄새로 몸서리쳤다. 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무엇이 옳은지 모르겠다. 그냥 확,


내가 담배를 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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