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어린이들의그림 속 가족은, 대부분 사람만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반려동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브런치에도 반려동물 이야기가 많이 그려지고 있다.
나는 반려동물에 관심이 없지만, 불쾌감을 느낀 적이 더러 있었다. 길을 걸어가는 데 개가 내 앞을 막고 짖어서 놀라 보호자를 쳐다보니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고 말했다. 크든, 작든 개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개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은 위협이다. 진심 어처구니가 없었다.이뿐 아니라 목줄을 길게 늘어놓고 산책시키는 사람, 배변 처리를 하지 않고 가버리는 사람, 개가 아무리 짖어도 통제하지 않고 핸드폰만 하는 사람 등 무례한경우가 다반사다.이런 사례는 반려동물을 잘 키우고 있는 보호자들이들어도 화가날 것이다.
'개는 훌륭하다' 프로그램에서 어느 보호자가 "우리 개가 물긴 하지만 저희가 막으려고 노력하는데, 주변에서 사람들이 우리 개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강형욱 훈련사가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 보호자님의 개를 왜 이해해줘야 하죠?"
어느 보호자는 "훈련사들이 우리 개를 훈련하다 많이 포기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강형욱이 이렇게 답했다.
"훈련사는 절대 개를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하는 건 개가 아니라, 보호자다"
"앗! 이거였다"본인이 키우는 반려동물을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 보호자의 모습에 내내 답답함을 느꼈던 내가, 훈련사가 하는 속 시원한 말에 통쾌함을 느꼈던 것이다.
물론 반려동물로 인해 행복한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고, 아픈 마음을 위로받는 예도 있다. 귀한 생명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도 잘 안다.
사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지 잘 모르겠다.
내가 봐도 새끼 강아지들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마냥 예뻐할 것 같다. 그런데 무조건 예뻐한다고 다가 아니기 때문에 입양 전 견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포기하지 않고 사회성 교육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반려동물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보호자 성향과 환경을 잘 알고 권해야 할 것이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그저 서로를 배려하고 책임과 의무를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서로가 노력한다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와 일반인의 갈등도 줄고, 개 물림 사고 등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문득 강형욱 훈련사가 보호자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신중해야 하고, 행동하고 키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호자가 반려견을 지킬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