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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플슈룹 Aug 12. 2022

반려동물에 관심도 없는 나,

KBS '개는 훌륭하다'를 꼭 챙겨보는 이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어린이들의 그림 속 가족은, 대부분 사람만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반려동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브런치에도 반려동물 이야기가 많이 그려지고 있다.


나는 반려동물에 관심이 없지만, 불쾌감을 느낀 적이 더러 있었다. 길을 걸어가는 데 개가 내 앞을 막고 짖어서 놀라 보호자를 쳐다보니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고 말했다. 크든, 작든 개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개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은 위협이다. 진심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뿐 아니라 목줄을 길게 늘어놓고 산책시키는 사람, 배변 처리를 하지 않고 가버리는 사람, 개가 아무리 짖어도 통제하지 않고 핸드폰만 하는 사람 등 무례한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사례는 반려동물을 잘 키우고 있는 보호자들이 들어도 화가  것이다.






'개는 훌륭하다' 프로그램에서 어느 보호자가 "우리 개가 물긴 하지만 저희가 막으려고 노력하는데, 주변에서 사람들이 우리 개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강형욱 훈련사가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 보호자님의 개를 왜 이해해줘야 하죠?"


어느 보호자는 "훈련사들이 우리 개를 훈련하다 많이 포기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강형욱이 이렇게 답했다.

"훈련사는 절대 개를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하는 건 개가 아니라, 보호자다"


"앗! 이거였다" 본인이 키우는 반려동물을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 보호자의 모습에 내내 답답함을 느꼈던 내가, 훈련사가 하는 속 시원한 말에 통쾌함을 느꼈던 것이다.


물론 반려동물로 인해 행복한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고, 아픈 마음을 위로받는 예도 있다. 귀한 생명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도 잘 안다.


사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지 잘 모르겠다.

내가 봐도 새끼 강아지들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마냥 예뻐할 것 같다. 그런데 무조건 예뻐한다고 다가 아니기 때문에 입양 전 견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포기하지 않고 사회성 교육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반려동물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보호자 성향과 환경을 잘 알고 권해야 할 것이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그저 서로를 배려하고 책임과 의무를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로가 노력한다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와 일반인의 갈등도 줄고, 개 물림 사고 등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문득 강형욱 훈련사가 보호자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신중해야 하고, 행동하고 키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호자가 반려견을 지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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