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없는 레시피
동네에 유명한 오꼬노미야끼 가게가 있다. 평일 낮에도 대기해야만 갈 수 있는 작은 가게. 운 좋게 친구와 한번 가서 먹어보았는데 분위기도 맛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곳, 남편과도 가고 싶지만 당관리를 해야 하니 먹기 꺼려지는 메뉴라 선뜻 가게 되지 않는다.
그곳의 맛에는 못 미치니 아쉽지만, 당관리인도 함께 먹을만한 오꼬노미야끼의 레시피를 기록해 본다.
*재료: 양배추채 두 줌, 달걀 2-3개, 해산물, 라이스페이퍼, 소금, 후추, 마요네즈, 데리야끼 소스, 가다랑어포
- 양배추는 채 썰어 녹차물에 잠시 담근 후 헹궈 물기를 빼 둔다
- 해산물이 냉동이라면 흐르는 물에 해동하여 몇 번 씻은 후 채에 받쳐둔다
- 양배추채, 해산물, 달걀을 볼에 담고 소금과 후추를 취향껏 뿌려 잘 섞는다
-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열이 고루 퍼지게 조금 더 달군 후 라이스페이퍼를 올린다
- 바로 양배추반죽을 그 위에 올린다. 빠르게 올려야 라이스페이퍼가 말리지 않는다
- 뚜껑을 닫아 중약불에 익힌다
- 윗면도 노릇노릇하게 익도록 뒤집어서도 익혀준다
- 접시에 담아 마요네즈와 데리야끼 소스를 뿌린 후 가다랑어포를 올린다
라이스페이퍼를 활용한 레시피가 넘쳐나길래 '현미 라이스페이퍼'를 구비해 놓았다. 이렇게 밀가루 없이 부침개류를 만들 때 모양을 잡아주는 용도로 아주 유용하다.
소스는 비비드키친의 '저칼로리 데리야끼 소스'와 '비건 마요네즈'를 사용했다. 시중에 다양한 저당 소스들이 많아서 이것저것 먹어보는 중인데 비비드키친이 개인적으로는 무난한 것 같다. 그런데 저렇게 굵직하게 뿌려질 줄이야... 오꼬노미야끼의 비주얼은 얇게 뿌려진 마요네즈에서 나오는 건데 말이다.
그리고 시판 '오꼬노미야끼 소스'를 뿌려 먹으면 훨씬 맛있을 듯하다. 이 레시피의 오꼬노미야끼는 이래저래 순한 맛 버전이랄까. 맥주나 하이볼 한잔보다는 레모네이드가 생각나는 버전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나는 애사비에이드와 곁들였다.
어쨌든 가다랑어포의 감칠맛과 데리야끼 소스의 달콤함, 반죽의 고소함으로 아이들도 함께 먹을만한 요리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