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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공공 Jul 02. 2024

톳두부무침

식감천재의 등장

톡톡 터지는 식감의 톳을 워낙 좋아했다. 오일파스타에 넣어먹는 것을 특히 좋아했고, 조림이나 무침 가릴 것 없이 좋아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가 톳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종종 잊히곤 했다. 잊고 살아가다 봄이 되어 시장에 속속 등장하는 해조류 틈에서 톳을 만나면 다시 그 사실을 떠올리고는 했다. 그렇게 올해도 새삼스럽게 다시 만난 톳, 이제는 내가 좋아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이렇게 박재해 본다.

봄에 만난 생톳으로부터 시작해서 염장톳으로 이어지는 이 레시피를 일단 기록한다.




톳두부무침

*재료: 톳 200g, 두부 한모, 참치한스푼 5T(간장, 소금으로 대체 가능), 참기름, 깨


- 생톳일 경우: 찬물에 헹군 후 끓는 물에 넣어 초록색이 될 정도로 뒤적이며 1분 정도 데친다

- 염장톳일 경우: 흐르는 물에 소금을 씻어내고 찬물에 10분 정도 담가 짠기를 빼준다. 끓는 물에 1분 정도 데친다

- 톳 데칠 때 끓는 물에 굵은소금을 조금 넣어준다

- 1분 정도 데친 톳은 흐르는 찬 물로 헹궈준다

- 두부는 전자레인지에 1~2분 정도 돌려 물기를 날려준다

- 볼에 톳과 두부를 넣고 으깨어 섞어주며 간을 한다




톳이 반가워 구매했는데 뭘 해 먹을까 생각하던 중 만들어보게 된 '톳두부무침'. 생각보다 간단하고 맛있어서 몇 번이나 연속으로 만들었다.

특히 다른 집에 놀러 갈 때, 당관리하는 반려인을 챙기면서도, 모두 함께 맛있게 먹으면서도, 대충 어떤 요리류와도 어울릴만한 것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면 이 레시피를 추천한다. 아이 친구네 집에 초대받은 날, 이걸 반찬통에 꼭꼭 눌러 담아 가지고 갔다. 가보니 족발을 주문해 둔 터였고, 다행히 톳두부무침을 곁들여 먹기에도 나쁘지 않은 조합이었다.

아이들 입맛에 맞을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비주얼이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으므로. 그래도 나의 첫째 아이는 잘 먹어주었다.



부드럽고 고소한 두부 사이에 톡톡 씹히는 톳의 식감과 감칠맛. 톳은 어디에 넣어도 부끄럽지 않은(?) 아이지만 이렇게 메인급으로 활용했을 때 그 매력에 더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아... 냉장고에 쟁여 둔 염장 톳을 꺼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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