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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공공 Feb 14. 2017

소란한 나날들

그래도 우리 안의 평화를 지켜야지


지난 가을부터 지금 이 겨울까지, (어쩌면 앞으로 한참은 더)

나라 안팎으로 소란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늘보를 임신한 지 이제 27주차.

뉴스를 보면서도, 봐야하고 알아야하지만

마음이 너무 힘들어지는 것을 느낄때면

늘보가 신경쓰여 좀 멀리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나의 마음도 함께 소란한 나날들.




이토록 소란스러운 날들의 시작 즈음이었던 지난 가을,

광화문 광장에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

우리 안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남편과 함께 집에서 한땀한땀 촛불을 수놓았다.

안에는 솜 대신 우리집 뚱냥이 나쵸의 털을 넣어서

그렇게 모두의 마음을 담은 촛불 브로치 완성!

늘보가 살아갈 세상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상식적이길 바라며..





그리고 지난 가을, 대략 늘보를 가진지 17주정도 되었을 무렵,

우리 부부는 이교원 교수님의 태교대학을 함께 들었다.

강북삼성병원에서 주말 이틀동안 듣는 태교와 자연주의출산 관련 강의었는데

예전에는 한달정도에 걸쳐 진행했던 강의를 이틀에 하다보니

조금 힘든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한번쯤 들을만한 내용이었다.

우리가 강의를 들었던 시기가 딱 촛불집회가 본격 시작될 즈음이었던터라

강의 마치고 나오는 길에는 집회에 가는 인파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강의시작 전에는 시기 적절하게 '레미제라블' 뮤지컬 영상을 틀어주시기도 했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집에 돌아와서 레미제라블 영화를 다시 한번 보며 여러 생각을 하기도 하고.

아무튼, 이교원 교수님의 태교대학은

조화롭고 자연스러운 삶에 대해 관심이 많거나,

단순히 출산시 흔히들 겪는 산모 3대 굴욕이 몸서리치게 싫거나,

출산에 대한 공포가 있는 분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은 강의라고 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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