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힘들 때는 자연요리로
가끔씩 속이 힘들 때가 있다. 특히 캠핑을 다녀오면 아무래도 평소보다는 과격하게 먹게 되어 힘들어지곤 한다. 그럴 때는 속을 편안하게 해 줄 음식이 필요한데, 주로 찌거나 구운 채소가 생각난다.
얼마 전에는 이유도 없이 속이 몇 주 동안이나 불편했다. 소화가 안되고 멈춘 느낌. 그때 마침 인스타그램의 @minjinchoa 님이 올린 한 레시피가 눈에 띄었고, 일주일에 몇 번씩 해 먹으며 속을 달랬다. 요리 경력 20년 이상의 자연요리 선생님께 배운 레시피라고 한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입맛 돋우는 마리네이드가 매력적이다.
*재료: 구워도 괜찮은 채소들, 마리네이드(올리브오일 3T, 간장 1T, 당류 1T, 카레가루 1/4t, 딜(허브류) 1/2t, 소금, 후추)
- 채소들을 씻어 물기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다
- 마리네이드 재료를 섞어 채소와 함께 버무린다
- 종이호일이나 오븐용기에 잘 펼쳐준 후,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25~30분 구운다
처음 해본 날은 당근, 애호박, 가지, 연근, 두부, 방울토마토를 넣어 만들고 미지근한 차를 곁들여 먹었다. 보기에도 먹기에도 편하고 좋은 한끼였다. 연근의 아삭함과 방울토마토의 새콤함이 단조로운 채소들 사이에서 재미를 더해줬다.
마리네이드 재료 중 카레가루는 자연요리에서 자주 쓰이는 감미료이다. 조금 넣어주면 카레향은 거의 안나면서도 감칠맛이 올라간다. 다른건 몰라도 카레가루는 반드시 넣을 것!
그때그때 냉장고에 있는 채소류를 넣어 만들면 되는데, 팽이버섯을 넣는 것도 괜찮았다. 다른 버섯류도 매우 괜찮을 것 같다. 동물성 단백질을 추가하고 싶다면 새우나 닭안심을 함께 넣어도 잘 어울릴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