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로도 간식으로도 좋은
나에게는 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와플에 대한(정확히는 와플팬) 약간의 로망 비슷한 것이 있다. 주말 아침에 아이들과 와플을 구워 과일이나 시럽을 곁들여 먹는 것이라던가, 와플팬에 구워 맛의 업그레이드를 이루는 어떤 음식을 찾는다던가... 그러나 일단 와플을 구우려면 반죽이 있어야 하고, 일반 밀가루가 함유된 반죽은 원하지 않아서 건강해 보이는 여러 믹스를 구매해 보았지만 매번 실패였다. 그러다 보니 선반의 가장 아래 자리로 밀려난 와플팬.
그렇게 와플에 대한 마음을 조금 잊고 있다가 문득 오트밀이 떠올랐다. 생각보다 오트밀의 용도가 다양해서 요즘은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어지면 먼저 오트밀을 활용할 수 있나 찾아보게 된다. 역시나 온라인 선생님들은 오트밀로 만드는 와플에 대한 레시피를 가지고 계셨고, 어느 토요일 아침에 바로 만들어 보았다.
*재료: 오트밀 10T, 우유(두유, 오트밀크) 5T, 다진 견과류 3T, 계란 1개, 땅콩버터 1T, 알룰로스 2T, 소금 조금
- 볼에 준비한 재료를 모두 넣어 섞어준다
- 와플팬에 올리브오일을 고루 발라준다
- 적당량 팬에 올려 구워준다. 굽는 정도는 취향에 따라 정한다
- 개인적으로는 양면이 살짝 노릇한 정도가 적당하게 느껴진다
위의 분량대로 만들면 손가락 제외한 손바닥 부분 정도 크기의 와플 세 개가 나온다. 아이들과 함께 한번 먹을 만큼의 양이었다. 은은하게 간이 되어있어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취향에 맞는 과일이나 시럽(알룰로스), 요거트, 잼 등을 곁들여 먹으면 더 즐거운 와플타임이 될 것이다.
따뜻함과 고소한 맛을 음미하기 위해 반쯤은 그대로 먹고, 나머지는 전에 만들어둔 복분자 잼을 곁들여 먹었다. 시판 와플이나 와플 믹스에 비해 달지 않고 묵직한 느낌이라 식사로 먹어도 좋을 듯하다. 에그스크램블과 베이컨, 샐러드 등을 더하면 근사한 브런치가 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