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N Feb 07. 2023

긴 침묵과 기다림

상담받은 얘기 22.2













































































































































































































1. 허블 딥 필드

여러분은 혹시 위 [허블 딥 필드 Hubble Ultra Deep Field]라는 사진을 알고 계신가요?

저는 이 사진을 오랜 기간 동안 제 개인 카톡 프로필 메인 사진으로 설정해 왔을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데요.

사진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오늘 이야기와도 이어지는 것 같아 위 글에 조금 더해보려고 합니다.


이 사진은 허블 우주 망원경이 2003년 9월 24일부터 2004년 1월 16일까지 800회에 걸쳐, 노출시간 약 1백만 초를 들여 촬영한 사진입니다. 밤하늘처럼 어두운 곳을 찍을 때에는 노출 시간을 길게 해야 선명한 사진이 나올 수 있으므로, 촬영에 어마어마한 시간과 공을 들였다는 얘기입니다.


허블 딥 필드 사진의 아이디어는 '아무것도 없는 우주 공간을 찍어보자'던, 다소 파격적인 발상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낸 로버트라는 사람은 처음엔 미친 사람 취급을 당했다고 하죠. 그도 그럴 것이 대략 하루 사용료 10억 원에 달하는 허블 망원경(님..)을 뭐가 있을지 알 수 없는 빈 공간 관측에 10일씩이나 사용하자는 말이었으니까요.


그러나 모두가 미친 짓이라 했던 이 프로젝트의 결과는 세계 천문학계를 뒤집을 정도로 큰 사건이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빈, 그것도 테니스공 만한 작은 면적(지상에서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는 하늘 면적의 1/24,000,000)을 찍은 사진에, 은하 약 3000여 개가 담겨있었거든요.


결국 이 사진은 허블이 찍은 최고의 사진 중 하나로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더불어 이 촬영은 우주의 역사나 규모 등 우주에 대한 여러 가지 관점이 재논이 되는 기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빈 공간 안에 실은 무수한 우주가 존재하는 것처럼, 유한 속에 무한한 숫자가 있는 것처럼,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꽤 오랜 고요와 침묵, 모름을 견디고서야 겨우 발견할 수 있었던 저의 마음도 이와 비슷한 지점이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이 관찰은 관찰자와 대상자가 함께 있어야 발견된다는 것, 또 꽤 어마어마한 돈이 든다는 것도요.. 하하


허블 딥 필드 나무위키 링크에 위 정보가 좀 더 자세하고 흥미롭게 설명되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셔도 좋을 듯해요:)



2. 박지윤/ 봄눈

아직 추운 날 좀 이른 분위기의 노래지만, 봄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 좋아하는 곡이라서 추천 겸 링크해 봅니다. 루시드폴이 작곡한 노래인데 이전 글 [대학원에서 만난 프로이트(1)]에서 소개했던 [루시드폴-오, 사랑]의 다음 내용으로 생각되는 노래입니다(물론 제 사견). 저는 이 노래의 가사가, 마음에 다가갈 때의 고된 과정에 대한 비유 같더라고요. 거칠면서도 섬세하고, 유약하면서도 변화무쌍하여 얻기 어려운 내 마음의 마음이란..ㅠ.

루시드폴님이 부른 버전도 좋으니 들어보세요:)

- 떨어지지 않는, 시들지 않는 마음이라는 꽃잎..



3. 관련된 이전 글들

비슷한 내용인 듯 아닌 듯.. 맨날 비슷비슷한 내용을 반복하는 것 같아서 좀 민망하지만.. 진리는 원래 하나라 그렇다며 합리화 중


상담받은 얘기 2.


상담받은 얘기 7.2 말과 침묵


상담받은 얘기 9.2 지루함과 애매 그 사이



작가의 이전글 틈과 휴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