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받은 얘기 23. 1
그 때 체증이었던 건 과연 교통뿐이었을까
이제서야 다시 정리해보는 내 마음
마음은 늘 찰나라서, 곱씹어보지 않으면 그 때 무엇이 있었는지 알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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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할 때는 대부분 '음 이렇게 써볼까..?' 하는 생각으로 대충 시작을 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임하다보면, 거의 늘 예상했던 것보다 얘깃거리가 늘어나서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나중에 다시 들여다보면, 아 그랬었지, 뭐 또 그랬었구나, 별거 아녔네, 이런 글을 썼었다니.. 부끄러워서 다신 들여다보고 싶지 않잖아?;ㅠ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마음이란 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별 거 아닌 듯 넘어가게 되기도, 하지만 작은 자국이 생각보다 많은 걸 품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기도, 혹은 생각보다 커보이는 저것이 생각보다 작구나 하게 되기도.
그럼에도 '과연 저것이 있긴 했었는가?' 혹은 '지금의 마음으로 들여다보는 저 마음은 과연 그 때 느꼈던 것과 같나?' 라는 질문에는 늘 '알 수 없음' 이라는 답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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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럴 때마다 마음은 우주와 너무나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들여다보기에는 너무나 광활하고, 또 너무 작고, 또 너무 지루하지만 찰나인 것
결과적으론 알 수 없고, 신비를 간직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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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제가 옛날옛적에 듣던 노래인데요.. 글을 그냥 끝내기 아쉽기도 하고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소개해보고 싶어서 가져와봤습니다. 약간 우울/시니컬해서 호불호 갈릴 것 같지만 가사가 요새 저의 마음을 때리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