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지 않게 사랑하려다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지나쳐버렸다.
그것을 알았을 때 이미 너는 내린 뒤였고
나는 계속해서 한참을 지나치고 있었다.
도무지 생각을 해봐도 내리는 방법을 알 수가 없어서,
나는 지나친 시간들을 계속해서 지나치고만 있다.
같이 올라탄 순간부터 네가 내리던 순간까지
나는 계속해서 지나치고, 지나치고.
이럴 줄 알았더라면 지나치게 사랑할걸.
나 혼자만 아직도 유난히 될 줄 알았더라면
있는 유난 없는 유난 다 떨며 지나치게 사랑할걸.
그랬더라면 나는 너와 같이 내리고,
멋지게 인사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럼 종점도 없는 이 기차를
혼자서라도 내릴 수 있었을 텐데.
지나치지 않으려다 지나치게 사랑해 버렸고
그래서 지나치지 않으려다 너를 놓쳐버렸다.
얼마나 더 지나쳐야 끝이 날까?
어쩌면 이 기차를 멈추지 못하게 하는 건
지나친 내 마음 때문인가 봐.
언제 멈추어 내릴 수 있을까?
계속해서 달려가다 보면 네가
언젠가 한 번쯤은 돌아봐 줄 것 같아
멈추지도 내리지도 못하겠어.
오르는 방법만, 달리는 방법만 알려주고
너는 내려버리면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