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uld가 아니라 Want로 살기

by Heniverse 심혜린


성취강박으로 7년동안 내 삶에 일 외에 다른 즐거움을 초대해본 적이 없다. 예전처럼 몸과 영혼을 갈아넣는 선에서 일하지 않아도, 즉 일을 덜해도 수입이 괜찮아진 시점이 됐을 때 내 삶의 균형이 깨져있단 걸 알아차렸다.


내게 자격이 없다 생각했다. 일하는 것 외에는 취미를 가지거나 여행을 가거나 충분히 긴 휴식을 누릴 자격이 없다 생각했다. 놀러가서도 일 생각을 했고 일 얘기를 했다. 노는 걸 그렇게 좋아했던 사람인데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악기도 즐기는 레저조차 없더라. 이대로 살다가 죽으면 현재모드가 뭔지 모르고 미래모드로만 살았던 사람이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올해 들어선 1. 내 에너지가 조금이라도 빠지거나 착취당하는 느낌이 드는 일은 안 받고 2. 예전에 배워보고 싶었지만 미뤘던 걸 시도해보고 3. Should보다 Want to에 맞춰서 스케줄을 짜고 있다. 예를 들어 휴가를 가고싶은데 예전엔 일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 대기모드였다면, 이젠 신경 안쓰고 내 Want를 우선한다.


이렇게 해서 큰 일 나는거 하나도 없었다. 불안해서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불안의 실체가 없었다는 걸 느끼니까 허탈하면서 속시원했다. 좋다. 인생은 언제나 이렇게나 잘 굴러간다! 충분히 더 즐겁고 이 삶을 누려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