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두 숨결
이 질문이 오래 머물면 사유를 넘어 호흡 속으로 스며든다.
들숨에는 지나온 시간의 온기가,
날숨에는 오지 않은 시간의 기척이 실려 있다.
나는 그 두 숨결 사이,
거의 감각되지 않는 얇은 경계 위에 선다.
과거는 멀어지는 듯 보여도 사라지지 않는다.
이름을 바꿔 내면에 남아,
감정의 온도나 무의식 속 선택의 방향으로 우리를 이룬다.
우리는 과거를 끌고 다니는 존재라기보다,
이미 그 지층 위에 서서 세계를 바라보는 존재에 가깝다.
동시에 우리는 미래 쪽으로 기울어져 산다.
미래는 먼 목적지가 아니라 지금을 은밀히 움직이는 흐름이다.
희망과 불안, 결심은 아직 오지 않은 곳에서
현재를 스치며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결국 우리는 ‘기다리는 자’도, ‘짊어진 자’도 아니다.
과거와 미래라는 두 인력이 조용히 겹쳐지는 그 자리에서 살아간다.
과거가 우리를 닫으려 하면 미래가 다시 열음을 묻고,
삶은 그 사이에서 균형을 배워가는 느린 춤이 된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해석되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지워지지 않는 상처의 흔적이고,
누군가에겐 방향을 가리키는 표식이다.
미래는 두려움일 수도, 아직 펼쳐지지 않은 여백일 수도 있다.
무게는 각자의 마음이 부여한다.
나는 현재를 문턱으로 느낀다.
지나온 시간은 여기서 의미로 재구성되고,
오지 않은 시간은 여기서 방향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매 순간 우리는 과거를 해석하고 미래를 예감하며 ‘나’를 새로 세운다.
나는 미래를 기다리지 않고,
과거를 끌고 다니지도 않는다.
이 문턱에 서서,
과거를 의미로, 미래를 가능성으로 바꾸며 살아갈 뿐이다.
어쩌면 인간이 가장 깊이 숨 쉬는 곳은
바로 그 조용한 변환이 일어나는 경계선인지도 모른다.
이 순간 어리섞은 물음을 다시 해본다.
“만약 당신의 모든 과거를 지워 깃털처럼 가벼워질 수 있는 기회와, 당신의 모든 미래를 미리 보아 단 하나의 실패도 피할 수 있는 기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택하겠는가”
Hen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