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꿈꿨다

by 래연







여행하는 동안 주기적으로 꿈을 꿨다.

그 주기는 평소와 그리 다르지 않다.



그 꿈속에서 심장수술을 받았다. 가슴 전체에 해당하는 정도의, 실제 심장보다 훨씬 넓은 부위에 달했고, 두 군데 정도를 치료 지점으로 예리하게 찍어 공략하는 방식이었다.


의사는 남녀가 섞여 전부 셋이었다




















여기서의 생활이 끝나간다. 올해는 이동운이 많아 가만있어도 스산하다. 돌아가면 이사 준비해야 한다.






샤를르빌에서의 나날들은 고요하다. 이례적인 일이라고는 저번에 인형극 '운명의 세 여신 타로'에 당첨되어 무대에 나가 점을 본 사건 정도.


그땐 어쩌다 1/10 정도의 확률에 걸린 정도라 여겼지만 돌이켜보니 그게 아니다. 이런 기회 아니면 어떻게 배우도 아닌데 이런 세계무대에 오를 것이며.


지금 내 운은 기이한 마법에 걸려 일그러져 있어서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의 재조정이 필요한 시점에 이런 무대를 얻은 거라고, 어느 순간 해석되었다. 세계 축제 무대에까지 올려 바로잡아야 했던, 이 이상하게 꼬인 악운은 뭔가?

















신탁은 중요하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읽어주는 차원이라기보다 실은, 시나리오를 짜주다시피 현실을 하나 빚어내 주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말해주는 순간부터, 단순히 읽어주는 차원을 넘어, 듣는 사람의 삶 속으로 침투 개입하게 된다. 말 자체가 힘이고 효력이다.



그 극의 이름이 운명의 여신의 타로임이 암시하듯 그냥 타로 자체가 운명의 여신의 관장인 거 같다. 삼신할미가 아이를 태어주듯, 운명의 실을 자아주고 스토리를 지속 전개시키고 그 끝맺음까지.














말과 글의 주술력이 두려워졌기에 이제 다가가 말을 거는 대상의 반경을 대폭 줄였고, 독백도 웅얼거림에 가깝게 접고 또 접었다. 하지만 정작 줄이고픔은 사라짐에 가깝게 가려함이 아니라, 점만큼 작아 잘 보이지도 않지만 공간을 몽땅 터뜨려 너덜너덜한 레이스로 만들려는 하나의 폭약이려는.


평화적 대화, 됐고, 신무기 개발에 골몰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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