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딧세이

by 래연














기억의 키를 돌려 광장으로 간다.

샤를르빌 메지에르의 뒤깔 광장.


이 장소에서도 수많은 야외공연이 이루어진다.



여길 지날 때 이런 광경이 눈길을 끌었다.


저 흙으로 뭐 하려는 것인지 유추력이 부족한 나는 이때는 짐작도 못했고.




지푸라기며 흙이며.... 사람들 뒤편으로 보이는 어떤 골조와 무슨 관계가 있을 터인데.....


여기 참여자들은, 편한 옷이 준비되어 있어 그냥 들어와 하기만 하면 된다며 같이 하자고 손짓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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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밤에 지나다 보니 저런 모양이 되어 있었다.


벌어진 입 앞에는 사람 얼굴을 뜬 본 같은 것들이 놓이고, 연결된 줄에도 주렁주렁 달리고....









그럼 벌써 다 완성된 건가? 어떻게 저렇게 순식간에 하루아침에?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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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업이 순식간에 이루어져간 배경이란....


참여하는 작업장!

머리 짓는 걸 도우러 오세요.

라고 적혀 있다.


원하는 모두가 참여하여 이루어지는 작품이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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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축제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계속되어갔다.



어느 날 아침식사 때 민박 주인 크리스토프는, 이 놀라운 축조물의 완성에 대해 부연해주었다. 지나던 어른들뿐 아니라 꼬마들이 집단으로 들어가 흙을 밟아가며 건축을 도왔다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주변에는 항상 아이들이 흙장난을 하고 있었다.




































지나다 만난 우리나라 극단 분도 이야기해주었다.


이 작업을 주도하는 아티스트들은 사람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청하는 액션이라곤 전혀 없이, 하나의 과정을 할 때마다 그냥 서 있기만 하다시피 가만이 있어도, 사다리가 필요할 땐 누군가가 와서 사다리를 놔 받쳐주는 식으로 일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필요하면 누군가들이 와주어 모든 걸 채워주는. 다들 자발적으로 신이 나서.



이분들은 우리나라 비엔날레에도 와서 비슷한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극단 분들 보자 인사하며, "김치 싸오신 거 있나요?"라고 물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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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얼굴 표정 변하는 거 보셨어요?"라고 같은 숙소의 분들이 알려주었다.


이 얼굴은 눈을 뜨기도 했고, 색이 칠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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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의 뒤편. 이 내부는 작업실이 되기도 한다.

수없는 얼굴을 만들어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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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굴들은 다른 어디에서 가져오거나 저 아티스트들이 하나하나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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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사람은 그 누구든 저 커다란 얼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 입구에서 아티스트들이 발을 씻겨 주는 의식을 치러준다고 했다. 이런 정화를 거쳐 얼굴 안에 들어가 설치된 작업실 안에서 자신의 얼굴이라던가 손을 찍어내게 되고, 다 마르면 그걸 어딘가에 파묻어놓고 다시 파내는 과정을 거쳐 줄에 건다는 것이었다.


마치 지금의 자신을 정화시킨 다음 새로운 인류로 탄생한 흔적을 남기듯이.







이 모든 얼굴들이 그 흔적이었다.

모두가 같이 만드는 세계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새로 태어나는.......









이름이 새겨져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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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작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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