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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개펄에서 건져 올린

by 래연
살아가게 만드는 건 이유가 아니라 리듬이다.
심장은 허락을 받고서 피를 방출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다.



자연은 리듬이고 결이고 파장이며 진동이다.

이유를 몰라도 어쨌거나 심장은 뛴다는 게 생명의 본상이라면

실아야 할 이유를 먼저 찾으려 하기보다는

삶에 리듬을 데려와 꿈틀꿈틀한 진동을 되찾는 것이 순서고 순리일 것 같다.



하지만, 힘들어지면

리듬 자체가 맹목처럼 여겨지고

리듬을 따라가야만 할 이유가 절실해지는 순간이 오고 그러는 거겠지.

순리대로 놓인다는게 이런 범인에게 결코 쉽고 간단한 게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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