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할 나위 없는 아침식사.
집밥이 최고다.
여기처럼 싱싱한 과일이 많은 곳은 해 먹는 게 남는 일.
아보카도 볶음, 가지구이, 자두와 참마, 아떼모이아 열매, 커피와 비트 주스,
스크램블은 빠지는 적이 없고, 수박은 테이블로 나르다 빙산의 일각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모든 게 속속들이 맛났다.
아침 메뉴는 매일 닮은 듯 늘 달라지고, 근심도 매일 아침 리뉴얼된다.
조용하지 않은 아침의 나라를 위장 속에 넣어와, 만성 위염 약 또한 지참해야 했다. 은유가 아니라 실제로.
먹고 있는데, 느지막이 잠에서 깬 안토니오가 방에서 걸어 나왔다. 두 마리 해태처럼 그의 고양이들이 뒤따랐다.
그러더니 그는 식탁 구석 비닐에 싸여 있던걸 먹으라고 권했다.
처음에 보고 호박 설기나 시루떡 같다 여긴 그 덩어리는 당근과 초콜릿 케이크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부어주었다.
그렇다. 그는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럴 줄 알았다.
아닌 게 아니라, 고양이를 부탁받고 뒤돌아 사명감을 간직하며 계단을 내려오자마자 의혹이 일었었다.
그가 고스란히 떠나게 될 것인가? 여기가 어딘가? 그러기로 된 시간에 그렇게 되지 않음이 일반 아닌가 말이다.
그는 떠나기로 된 날 아침 새 고객도 받았을뿐더러,
갑자기 생각난 듯이, 기왕이면 살림을 좀 정리하고 다녀오겠다는 듯 세탁기도 돌렸으며,
어제 종종 위층 베란다를 올려다볼 때마다는, 늘 거기 걸린 해먹에서 그의 털 많은 다리가 목격되었고
그다음 날인 지금은 갑자기 에어컨을 수리하고 있다.
물론 세탁기에 든 빨래는 널려지지 않은 채 장기 체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