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실현된 적이라곤 없이, 아침에 눈을 떠서 잠들기 직전 한숨 또 한 번 내쉴 때까지 끊이지 않는 하나의 욕망. 그것에 형태를 주는 일은 성패를 떠나 시도 자체가 무릇 쉽지가 않다.
내가 무얼 원하는 것일까?라는 하나의 질문을 구체적인 무얼 하고 싶다로 바꾼다는 일은, 무형을 유형으로 만드는 일은.
도대체 알 수 없이 사로잡혀 하루를 살며, 역시 또 아니구나, 또 시간은 줄줄 새는 동안 나는 가득 무력하는구나! 탄식할새 허공엔 무상의 주머니가 너울너울 저승 같은 밤하늘을 건너간다.
매일 지는 생애다.
이기고 싶은 것을 말로 잣지도 바둑돌로 삼아 보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나를 놓아볼까 호시탐탐 노려보는 땅 어귀들은 흙이라는 이름으로 허물어지기를 거듭하고, 거듭하고.
신병처럼 온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눈은 침침하고 세포 사이엔 촘촘히 귀신이 끼어, 내가 먹는 음식들을 대신 흠향하고 있다. 종일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또 하나의 달이 저물어가고 뉴문이 시작되기 직전, 아무 일도 하지 않은 피로에 겨워 요동치는 심신을 침대에 눕히면, 감은 눈 속에서 사방으로 손들이 퇴장한다. 갈대를 밤바다에 적셔 갓 건져낸 철자들을 끝도 없이 흘겨날리고, 그러는 동안은 적어도 죽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