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베란다에 서니 머리 위로 군함조들이 날고,
아래 정원에선 너구리처럼 퉁실한 야옹이가 응가를 하고 묻더니 아 시원하다 외치며 펄쩍펄쩍 뛰었다.
언덕길엔 밤새 놀다 돌아가는 소녀들.
몇 년 전 리우에서 돌아갈 날이 가까워가자, 블로그에서 엽서 보내기 이벤트를 했었다. 신청하는 모든 이웃들에게 급히 엽서를 적었었다.
어느 일요일 갑자기 비가 내려서는, 숙소에 머물며 엽서 쓰기 밖에는 할 일이 없어졌을 때, 참으로 좋았다. 엽서를 쓰면서 잘 집중되는 짧고도 밀도 있는 시간, 바깥에서 근사한 구경을 하고 돌아다닐 때만큼이나 각별히 기억되는, 그야말로 작은 엽서 같은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