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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차역

by 래연









가끔, 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 아스라해져 가는 의식 속에서 떠오르게 될 풍경들을 미리 떠올려본다. 마음속엔 이런 단편 영화가 여러 편 있다.



미래의 그 순간, 어쩌면 여기 이 기차역에 가 있을지도 모른다.



축제가 시작되기 직전, 파리에서 샤를르빌로 향하는 기차 속엔 독특하고 몽환적인, 동화책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차림새의 사람들이 눈에 띈다. 그들은 puppeteer, marionetist라 불리는 분들. 기차 안에서부터, 생면부지인 이분들이 벌써부터 오랜 친구처럼 포근해진다. 전생보다 더 오래전 生부터 이미 알았던 존재들처럼.



축제가 끝나고, 다시 이 기차역으로 와 서성인다. 아직 이름도 모르는 채 여러 날 보아 얼굴만 익게 된 이분들이 또 보인다.



대합실에서 초콜릿을 쪼개 나눠 먹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느덧,

프랑스 철도 SNCF의 짧고 멜로디컬 한 기차 도착 알림음이 들린다.


캐리어를 끌면서 승강장으로 향한다. 이때 올려다보는 하늘은 물빛.

다시 봐요, 샤를르빌, 다시 봐요, 꿈의 친구들......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전, 랭보가 베를렌느를 만나러 파리로 떠났던 그 기차역도 여기였을까? 궁금해진다.






샤를르빌 뫼즈 강가 숲 속 야외무대에서 야외극






***세계 인형극 축제 속에서 찾은 반딧불 같은 삶의 순간들,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올가을 당신을 찾아갑니다~~~^^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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