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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연 Sep 16. 2021

깃털을 든 새 인형이 그려진 엽서










여기 엽서 그림 한 정이 있어요. 

그림 속에서 저 옥색 깃털을 든 거대 인형!!


발간 예정인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의 표지에 등장하는 '인간-새'오브제를 소개합니다.








샤를르빌 세계 인형극 축제에 6번 참석하는 동안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이 거대인형 오브제를 3번은 보았어요. 축제의 거리를 쓸고 지나가던 각종 오브제들 중에서도 이 거대인형에 유독 마음이 끌렸어요. 그 높이 3m 50에 넓이는 2m에 달하는데요.


실물감 느껴지게 한 번, 크게 보실까요?^^





샤를르빌의 거리 사이로 거대인형 행렬이 지나갑니다.

모두가 하던 일을 멈추고 바라보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여행에서 가져온 자료 꾸러미들 속에서 이 극단의 엽서가 발견되었지요. 이 거리행렬극은 낮 버전과 밤 버전이 있어서 동원되는 장비들도 조금 다른데, 개중 밤 버전이 그려진 거네요.



엽서에 소개된 극단 홈페이지에 가봤더니, 이 거대인형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었어요. 이 인간 새는, 문학적인 여러 기원을 갖고 만든, 자유와 몽상의 표상 같은 것이었답니다!



                                                 






거기 소개된 것을 번역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 새'는 모든 원거리 여행자들의 몽상, 자유, 발견물과 노획물에 도취된 미친 희망의 전달자를 의인화한 것이다. 그는 결코 자기 소파를 떠남이 없이 세계 일주를 하는 다니엘 디포의 기러기(거위) 깃털이자, 멜빌의 소설에 나오는 고래와 진주광택, 해적 미송의 무정부주의적(절대 자유의) 이상이며 유명한 검은 수염의* 위험한 자유이다. 그는 이 모든 것이다. 그들의 스타일, 색채 그리고 적응할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머무르고 멈춰야 할 속수무책이다.


사람과 타조 사이의 교묘한 혼종; 이 우편배달부이자 방랑 시인은 어떤 세계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의 눈은 우리를 머나먼 섬처럼 탐색한다. 그의 깃털은 주변과 거주자에게 그 섬에 대해 묻는다. 악사들과 배우들이 그의 기분을 퍼뜨린다. 두 대의 바이올린과 금관 악기들, 한 명의 함장 그리고 어릿광대와 원숭이가 멤버를 이룬다. 그는 도시의 풍경 속에서 주시하고 소탕하고 사랑하고, 그가 발견하는 모든 것을 맛본다. 즉흥의 연주와 연기가 그의 여정을 따라 나타나고 사라진다.


공공장소는 배경처럼 사용되면서 이야기의 짜임새에 기여한다.: 통행로들과 기이한 장소들이 거인 인형에게 탐색된다. 

사람-새는 조각난 기억들을 갖고 있다.: 그가 위치해 있는, 현재와 공상적 기억들 사이에서 혼돈이 솟아오르고 뒤섞인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기형을 의식치 않는다.: 그에 있어 그 자신은 다른 이들 사이로 지나가는 존재이다. 


청중은 단지 관객에 그치지 않고, 이 인형의 모험 전체에 통합되는 일부를 이룬다.



*검은 수염 에드워드 티치 (Edward Teach "Blackbeard",1680년 ~ 1718년 11월 22일)는 서인도 제도와 미주 동부 해안에서 활동하던 18세기의 악명 높은 잉글랜드계 해적.








https://youtu.be/cRD9 ZnYJrQU


 '인간 새와 그의 몽상 오케스트라' 풀버전



기분이 다운되거나 마음에 회의가 가득 찰 때, 이 극단 퍼포먼스 영상의 연주를 듣곤 합니다. 기분이 아주 아주 산뜻해져요!


이 프랑스 극단의 이름은 우리말로 하면 '내일이면 모두 바뀔 거야'이며, 이 거리극의 이름은 '인간 새와 그의 몽상 오케스트라'입니다.


거대인형이 손 끝에 들고 지휘하는, 자유를 암시하는 깃털, 한 번 스쳐 보실까요?




**샤를르빌 세계 인형극 축제 속에서 찾은 반딧불 같은 삶의 순간들! 한국 최초의 인형극 에세이,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 텀블벅 펀딩 중입니다~~ 예쁜 굿즈와 함께 미리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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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량 인쇄가 아니라 한 장 한 장 새로 찍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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