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시작한 이래 왕래가 가장 뜸한 날들이 흐르고 있다.
한 일 년 정도 방치한 까닭도 있지만,
그렇다고 다른 매체에서 교류가 활발한 것도 아니다.
전반적으로 인간적 활기의 소강상태라 할 수 있다.
조금만 힘의 균형이 무너지거나 조바심이 끼어들어도
그대로 우주 암흑처럼 멀어져 버리는 관계들.
언제고 소통이 가능했던 유일한 카톡 친구는
되기 힘든 정규직 사서가 되어 일신상 업그레이드를 했지만
막상은 그렇게 들어간 곳에서 심하게 인간적으로 시달리고
격무에 치여 톡은 거의 이틀 단위로 돌아간다.
아침에 톡을 보내면 그 담날 비교적 여유로울 때 받는 식으로.
이 아이랑도 알고 지낸 17년 동안 이런 패턴으로 지낸 적이 없었다.
운의 흐름상 내가 우물을 팔 시기인가도 생각하게 된다.
브런치에 일기 게시판을 만들어 블로그 쓰듯 해볼까 한다.
항구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목마름이 항상 있다.
다른 저자들에게 글쓰기나 책 저작의 의미는 무언지 모르겠으나
나의 경우 어떤 대상을 위해 쓰는 건 확실히 아닌 것 같다.
내 글을 읽고 누군가 결과적으로 위로를 받을진 몰라도
애초에 위로를 의도하고 쓰지는 않는다.
내겐 외로움과 관련이 있는듯하다.
외로움과 끝없이 대화하는.
적어도 나의 외로움은 나에게 거의 언제나
'ready to 대화' 상태이니까.
세상 살아갈 눈치라곤 없는 나는 자주 외로움의 곁으로 돌아온다.
Solitude는 그 알파벳조차
차분해 보이는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