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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접을 넉넉히 두고 옷을 지어야

by 래연





앎의 테두리 바깥에는 여백이 있고

그 여백엔 또 바깥이 있다.

여지의 여분까지를 두어 기다리지 않으면,

그저 기민한 바보가 되거나 혹은

오가는 날씨에 휩쓸려버리기 쉬운 것 같다.


옷을 만들 때 시접을 충분히 두지 않으면,

나중에 그 천만으로는 늘릴 수 없어 덧대거나 해야 한다.

세상의 거세디 거셈은

차분하고자 하는 사람을 가만두지 않으려 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버텨봐야지 싶다.


시접을 넉넉히 두고 옷을 지어야

나중에 고쳐 입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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