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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측은해 말기

by 래연




호숫가 벤치에 앉으면

자주 그런 생각이 든다.

'이보다 나은 천국이 여기 말고 어디 있지?'



분주한 비둘기들 사이에

한 발을 잃었는지

한 발로만 콩콩 뛰는 비둘기가 있었다.

측은한 마음이 일었는데

이런 내 마음의 모양새가 싫었다.

얘는 온 힘을 다하여

자기 삶의 최선을 다하는데

함부로 가엾게 여기다니,


그러지 말고

향기를 뿜어대는

제철 장미 바라보듯 여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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