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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연 Nov 07. 2023

착한 고양이 길 떠나던 날








어제는 사진들을 뒤적이다


느닷없이 이 녀석의 사진들이 보였어요




책에 나오는 뚱이예요


책에는 그림으로 들어갔는데


실물은 이랬답니다




이름처럼 좀 푸짐하고 묵직한 느낌의


젖소무늬 냥이였어요




















저 사는 동네 편의점 냥이였어요


동네 사람들이 퇴근길에 한번씩 들러


한참을 쓰다듬으며


친구에게 하듯 수많은 말을 건네던


그런 고양이였어요


     



뚱이는 편의점 냥이였다.

그 작은 사거리의 상점 네 군데서 동시에 뚱이를 돌봤다.












                언제까지고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던 뚱이









사진들을 보다 보니


바로 오늘이


뚱이의 기일이네요


떠난지 3년째 되는 날이예요



그때 그 앞을 지나다


뚱이가 늘 있던 아이스크림 박스 아래


뚱이 대신


뚱이에게 바치는 꽃송이가 보여서 깜짝 놀랐었죠!























이제 편의점은 근처 더 큰 데로 이사했으며


있던 자리는 카페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그 근처를 지나면


뚱이와 사람들의 온기가 살아있는 것 같아요


마음이 환해지곤 합니다






뚱아,


네가 이 동네 살아서


모두 행복했단다




잘 지낼 줄로 믿어


모두의 사랑을 받고 떠난 고양이


거기서도 여전히 행복해라!


.


.


.




#세상아름다운것들은고양이 속 한 챕터로 뚱이를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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