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라면, 볕 좋은 이 지역을 돌아다니는 동안 어떻게든 자연 합성되겠지. 넉넉지 않게 챙겨 온 D알약들은, 앞으로 올, 더 우중충한 지역의 날들에게 양보, 비축하여 둔다.
신체 갖은 기능을 돌아가게 하는데 필요할 것으로 권장되는 이 약들 및 건강 보조제들.
갖은 약들을 챙겨 먹다 보면 인조인간 되는 느낌이다.
주인집 정원의 라임나무는 쏠쏠하다. 두 개째 따서 샐러드에 잘라 넣었다.
같은 정원에서 아침마다 머리를 빗는다. 파마머리는 빗으로 빗지 않고 그냥 손으로 갈라 툭툭 털면 되지 하면서 한 번도 빗지 않고 지내온 사이, 도저히 풀 수 없는 정도로 심하게 얽힌 구역이 생겨나서, 다시 매직 파마로 머리 할 때 뭉텅 째로 잘라내야 했다.
평소에 매일 머리를 빗고 지내면 그런 불치의 엉킴을 방지할 수 있다. 가만두면 자꾸 얽힌다. 조금도 테크니컬 하지 않은 단순 기계적인 빗질이라도 매일 해주어야 한다.
가만두어 방치된 정원 역시도 가만있지조차도 않고 제멋대로 우거져 버린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사랑을 가꾸어, 빗질이나 가지 쳐주기를 하지 않으면 사방에서 잡풀 및 다른 것이 우거져 포위 점령해 버린다.
포르투갈은 내게 기념품을 내밀고, 나는 여기에 내 큐티클을 조각조각 내리 흘린다. 올올 빗은 머리에 햇빛이 윤을 내고 라임나무가 순하게 신 웃음을 뿌려준다. 두피에 라임 향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