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창밖으로 이런 나무가 보이고, 기차가 멈추면, 오비두스.
다시 가고 싶은 곳 중 하나.
높이 올려다보이는 지형, 저기에 이 마을이 위치한다.
여왕이 사랑했던 마을이라던데, 어느 여왕인지는.
저기까지 돌길 따라 캐리어를 끌었다.
활발한 이 공간은 성당이었던 공간을 개조해 만든 도서관? 서점? 아마 서점.
유럽의 서점들은 이렇거니!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제는 책들의 성전이 되어 있는.
성당 전체를 도서관으로 쓰니 공간이 꽤 컸지만, 또 빽빽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저쪽 뒤편의 어떤 독립적인 공간에서 누군가 손짓하여 나를 오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레이스 수공예 장인의 공간이었다.
마침 도서관은 한산했고 이 공방은 무슨 성역같이 고립되어 보여, 나 혼자서는 갈 엄두를 안 낼 법한 공간이었다.
손짓했던 분은 그 2층까지 올라오는 길을 다시 손짓하여 알려 주었다.
사진 속 레이스의 장인이 내게 자신의 작품들을 보여주었다.
지금 보니 목걸이도 탐나지만 이땐 금빛 나뭇잎 모양 귀걸이와 팔찌, 그리고 마노를 박아 넣은 레이스 반지를 샀다.
상설 공간은 아니었는지, 나중에 한 번 더 갔을 때는 이 공간이 사라져 있었다.
어느 날은 또 다른 서점.
여기는 창고 같은 곳을 개조해 만든 공간인 듯했다.
사방 책이 빼곡했으며 한 면에서는 과일이나 음료수, 과자, 양념류 등 먹을 것도 팔고 있었다.
오비두스의 골목은 이런 느낌.
도착한 첫날엔, 유럽의 그저 그렇고 그런 흔한, 그래서 딱히 특색이라곤 없는 예쁜 마을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인상은 바뀌게 된다.
이틀 사흘 있으면서는, 감도는 신비한 기운 같은 걸 느끼게 되었다.
깊은 잠이 이뤄지고 꿈도 뚜렷하게 꾸게 되는 장소.
그 안에 영혼의 고향 같은 것을 감추었다 드러내 주는 장소 같은.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 저녁엔 이상한 체험까지 하게 된다.
포르투갈 다니는 내내 하늘이 이런 느낌이었다. 유난히 파랗고 구름 예쁘고, 비라곤 한 방울도 맞지 않았다.
모든 비는 프랑스에 집중되어 내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