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스턴 휴즈(Langston Hughes). 그의 이름을 부르면 오래된 블루스 한 소절이 마음속에서 흐른다. 미국 흑인 문학의 선구자로, 그는 20세기 초 하렘 르네상스를 이끈 시인이자 극작가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는 희망을 쓰는 시인이었다.
거리의 노동자, 기차를 닦는 청년, 벽돌을 나르던 사내.
그는 그들을 시 속에 담았다. 고단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도 꿈이 있다는 것을, 꿈이 삶을 끌어가는 실낱같은 빛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어린 시절, 그는 철도 노동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자주 기차에 올랐다. 미국 대륙을 달리는 열차 속에서 그는 세상을 보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름 모를 이들의 슬픔과 희망을 보았다.
그가 열아홉 살이던 해, 배를 타고 아프리카로 가는 뱃일을 하던 중 바다 위에서 시를 썼다. 그 시를, 그는 자기가 닦던 식판 위에 적었다고 한다.
“Hold fast to dreams”
꿈을 놓지 마라.
거친 파도 위에서조차, 펜을 놓지 않았다. 그가 쓰던 시는 자체로 ‘삶을 견디는 법’이었다. 기차가 아무리 흔들려도, 바다가 아무리 출렁여도 자신의 시를 흔들림 없이 써 내려갔다.
“꿈을 붙잡아라. 꿈이 없으면 삶은 날개가 꺾인 새와 같아, 날 수 없으니까.”
이 시는 한 편의 짧은 기도문 같다. 사람이 ‘꿈’을 잃는 순간, 날 수 없고, 걷기도 힘들어진다. 그래서 휴즈는 말한다. 붙잡으라고. 단단히, 놓치지 않도록.
<Hold Fast to Dreams>는 삶에 주는 메모이고, 희망을 기억하라는 주문이다. 짧은 문장 속에는 지친 이들의 등을 토닥이는 따뜻한 손길이 있다.
휴즈의 시는 이렇게 속삭인다.
“오늘이 힘들어도, 꿈이 있다면 내일은 새벽처럼 다가올 수 있어.”
그는 현실을 무시하지 않았다. 차별과 가난, 좌절과 실패의 골짜기를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는 말한다. 꿈이 있기에 우리는 그 모든 것을 견딜 수 있다고.
오늘을 버티는 모두에게 이 시는 전한다.
“지금 당신이 쥐고 있는 꿈, 절대 놓지 마세요.”
꿈이 작아 보여도 괜찮다. 크지 않아도 좋다. 그것이 나를 살아 있게 만들고, 당신을 걷게 하고, 우리를 날게 할 것이니까.
Hen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