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SNS에서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영상을 봤다.
<돈과 명예는 속일 수 있지만, 운동하는 사람의 몸은 속일 수 없다>
돈은 가짜 명품을 살 수도 있고, 비싼 집이나 차를 렌트할 수도 있다.
명예도 마찬가지다. 학력을 위조하거나 경력을 위조하거나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운동하는 사람의 탄탄한 몸은 속일 수 없다는 것이다.
듣고 보니 참 그렇다.
운동하는 사람의 몸은 속일 수가 없다. 각종 다이어트 약이나 주사 등으로 몸무게는 뺄 수 있을지 몰라도 운동하는 사람의 탄탄하고 건강한 몸은 운동이 아니면 쉽게 가질 수 없다.
나는 사실 몸에도, 운동에도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었는데, 러닝을 하고 살이 빠지다 보니, 거울을 보는 일이 즐거워졌다. 군살 없는 내 배와 팔 등을 거울로 보고 있으면 저절로 뿌듯해진다. 그전에는 몰랐는데, 거울로 매일 눈바디 해서 SNS에 자기 몸 사진 올리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제는 나도 알 것 같다. 운동해서 몸이 좋아지고, 몸이 좋아지니 자신감도 생기고 뿌듯하고 성취감도 느끼는 것이다. 옷을 사러 가서도, 옷테가 잘 받는다는 말도 듣기도 하고, 그런 말을 들으면 참 기분이 좋다.
보통 러닝만 하는 나 같은 사람의 경우는 짐에서 근력 운동하는 사람들처럼 몸이 우락부락하지는 않다. 달리기에는 오히려 근육이 없는 게 유리하며, 달리기 운동 자체가 근력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근육이 지나치게 커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근육질 몸매를 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근육이 별로 없는 야리야리한 지금의 내 몸매가 마음에 든다. 운동을 하기 전부터 나는 배우 이민기 같은 몸매로 한 번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했었다. 어렸을 때부터 통통한 편이었으니 한 번쯤은 빼빼 말라보고 싶었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처럼 울퉁불퉁한 근육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은 딱히 해본 적이 없었다.
원하고 바라면 이루어지는 것인지, 러닝을 꾸준히 하다 보니 진짜 나도 이민기 같은 몸매를 가지게 되었다. 참고로 작년에 인바디 검사했을 때 체지방률이 11% 정도였고, 흔히 말하는 키에서 몸무게를 뺀 숫자 키빼몸이 110이다. 개인적으로는 참 만족하는데, 사실 몸이 좋다거나 건강해 보인다는 말보다는, 너무 말랐다, 살 좀 찌워라 하는 말을 더 많이 듣는다. 아, 진짜 나 너무 말랐나?
운동하는 사람의 몸이 대단한 건, 겉에서 보이는 몸매, 아웃풋 때문이 아니다.
그 아웃풋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꾸준함>이 대단한 것이다. 운동하는 사람의 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루하루, 30분 1시간이 몇 달이 되고 몇 년이 되어야 비로소 탄탄한 몸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내가 SNS에서 본 그 영상에 따르면, 그러한 이유로 운동하는 사람들을 사람들이 쉽게 무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진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돈과 명예는 속일 수 있지만, 운동하는 사람의 몸은 속일 수 없다는 그 말은 크게 공감하고 동의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