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낀다는 말은 종종 거창하게 들린다.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말, 자신을 우선하라는 조언은 멀고 어렵게 느껴진다.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나를 아끼는 일은 특별한 결심이나 큰 변화가 있어야 가능한 것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우리는 그 말을 마음에 담아두기만 한 채, 오늘도 나를 뒤로 미룬다.
하지만 나를 아끼는 연습은 생각보다 사소한 데서 시작된다. 거창한 다짐이나 눈에 띄는 성과가 필요하지 않다. 그저 숨을 한 번 고르는 것부터 면 충분하다. 너무 오래 참고 달려온 날에는, 잠시 멈춰 서서 숨이 가쁜지조차 살펴보지 못한다. 그 숨을 의식하는 순간, 비로소 나는 나에게 돌아온다.
우리는 흔히 자신에게 가장 가혹하다. 실수에는 쉽게 화를 내고, 부족함은 오래 곱씹는다. 남에게는 쉽게 건네는 말 한마디 위로를, 정작 자신에게는 허락하지 않는다. ‘이 정도는 견뎌야지’, ‘이 정도로 힘들어하면 안 되지’라는 말로 마음을 다잡는 대신 밀어붙인다. 그렇게 버티는 동안, 마음은 조금씩 지쳐간다.
숨을 고른다는 건 단순히 쉬는 행위가 아니다. 지금의 상태를 인정하는 일이다. 내가 지쳐 있다는 사실, 마음이 복잡하다는 사실, 더 이상 같은 속도로 달릴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 인정이 있어야 비로소 회복이 시작된다. 나를 아끼는 연습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어떤 날에는 숨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한 하루가 된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고, 상황은 여전히 제자리일지라도, 나를 몰아붙이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로 하루의 결이 달라진다. 그렇게 자신을 조금 덜 혹사시키는 날들이 쌓이면, 삶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힘을 얻게 된다.
나를 아끼는 일은 나약해지는 것과 다르다. 오히려 오래 살아가기 위한 지혜에 가깝다. 쉬지 않고 달리는 사람보다, 자신의 상태를 살피며 속도를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멀리 간다. 숨을 고르는 사람은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시 걸을 준비를 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의 기대 속에서 살아간다. 역할을 다하려 애쓰고, 책임을 놓지 않으려 애쓴다.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은 가장 마지막에 놓인다. 하지만 나를 아끼지 못한 채 지켜낸 것들은 오래가지 않는다. 결국 나를 돌보는 일이 삶 전체를 지키는 일이 된다.
그래서 오늘은, 아주 작은 연습을 해보면 좋겠다. 바쁜 하루 중 잠깐이라도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것. 지금의 나에게 “괜찮아, 잘 버텼어”라고 말해주는 것. 그 말 한마디, 그 짧은 호흡 하나가 나를 다시 살게 한다.
나를 아끼는 연습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숨을 고르는 것부터 면 충분하다. 오늘 그 연습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자신에게 다정한 하루를 건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