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확인하는 방법

움직이는 마음, 사랑의 증명

by 허훈

사람들은 흔히 사랑을 눈빛이나 달콤한 속삭임, 혹은 거창한 이벤트 속에서 찾으려 한다. "자기, 나 사랑해?"라는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은 늘 "응, 사랑해"라는 익숙한 세 글자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그 '말'보다 더 구체적이고, 더 뜨겁게 우리의 삶 속에서 증명된다. 나는 사랑의 가장 확실한 증거를 '움직임'에서 발견한다.




사랑을 확인받고 싶다면, 묻는 것에 대한 답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얼마나 몸을 움직이는지를 살피면 된다. 반대로, 상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싶다면, 내가 상대를 위해 얼마나 몸을 움직이는지를 보면 된다. 상대가 가족이든, 연인이든, 친구이든 나이가 들었든 젊든 상관없다. 사랑이란 결국, '아끼고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며, 이 '아낀다'는 큰 의미는 결국 몸을 움직이는 '노력'을 수반한다.


내 안에 사랑이 있다면, 나는 게으름과 싸우게 된다. 사랑하는 나를 위해, 사랑하는 이를 위해, 좋아하는 일을 위해, 나는 상대를 시키지 않고 기꺼이 내가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라. 부모는 자식의 배를 채우기 위해, 따뜻한 옷을 입히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몸을 가리지 않고 애쓴다. 그 노고는 피곤함이나 귀찮음으로 치부되지 않는다. 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바로 '사랑'이라는 서명이자 증명이다. 몸을 움직이는 수고는 곧 아낌의 크기가 된다.


우리는 좋은 것을 먹고 입기 위해 일을 한다. 상대를 아끼는 만큼, 그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나 스스로 몸을 움직여야 한다. 좋아하는 여행을 가기 위해 돈도 모아야 하고, 그 돈을 모으기 위해 출퇴근길의 고단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고생'이 아니라, 사랑이 부여한 목표를 향한 즐거운 움직임이다.


만약 만사가 피곤하고 귀찮아지기 시작한다면,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좋아하는 일이 사라졌거나, 사랑이 식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이나 사랑하는 이가 없다면, 굳이 몸을 움직여 고단함을 자초할 필요도 없다.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는 것만큼 편한 일은 없지 않은가.


하지만 땀 흘려 일하지만 힘이 난다면? 그것은 우리가 좋아하는 취미가 있거나, 혹은 사랑하는 이가 있는 때문이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도 기타를 잡거나, 주말에 무거운 캠핑 장비를 들고 산을 오르는 것은 취미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고된 직장 생활을 견디는 것은 사랑하는 가족의 미소를 지켜주기 위한 간절함 때문이다. 땀과 피로 속에서 역설적으로 '살아있음'과 '행복'을 느끼게 된다.


진짜 슬픔은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랑하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때, 우리는 쓰리고 아프게 된다. 자식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어도 병마에 갇혀 움직일 수 없는 부모의 마음, 사랑하는 연인을 지켜주고 싶어도 무력한 자신의 상황 때문에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이의 심정. 그때의 고통은 단순한 육체의 아픔이 아니라, 사랑을 증명하지 못하는 무력감에서 오는 영혼의 쓰라림이다.


그러니 우리는 움직여야 한다.


사랑하자. 그리고 서사 있는 목표를 갖자. 사랑하는 나를 성장시키겠다는 목표, 사랑하는 너를 웃게 만들겠다는 목표, 좋아하는 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 이 목표들은 우리를 일으켜 세우고, 몸을 움직여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한다.


내가 너를, 네가 그를, 그가 나를 위해 기꺼이 몸을 움직일 때, 세상은 말로만 존재하는 허상 같은 사랑이 아니라, 땀과 노력으로 증명되는 진짜 사랑으로 가득 채워진다. 사랑은 고백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 곧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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