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은 잠시 내려놓는 거야.
아침을 여는 소리에 눈이 떠지면 제일 먼저 이부자리를 정리한다. 주섬주섬 나와 커튼을 치고 tv를 켠 다음 소파에 털썩 앉으면 내 인기척소리에 잠을 깬 강아지는 쪼르르 달려와 소파 위로 점프. '하루를 시작하는 음악으로 어떤 노래를 들을까?'리모컨을 만지작 거리다 보면 한 손은 어느새 강아지 배위를 슥슥 긁어주고 있다.
나는 이 아침이 주는 공기와 포근한 햇살이 너무 좋다. 몽글몽글해지는 이 기분을 나누고 싶다면 너와 함께 나누고 싶다. 한두 곡 음악이 끝날 때쯤 기지개를 활짝 켜어주고 "오늘은 뭐 하지?" 하루일과를 생각해 본다.
"그래. 밀린 빨래를 하자! 날도 좋으니." 날씨가 좋으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빨래가 돌아가는 동안 집안을 환기시키고 청소기를 후딱 돌린다. 청소를 다 하고 나면 반짝반짝해진 집을 한번 쓱 훑어보곤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에 잠시 취해있는다. 그렇게 빨래가 다 돌아가기 전까지 상쾌해진 기분으로 소파에서 다시 뒹굴뒹굴.
우울한 날들도 걱정 가득한 날들도 많았지만 오늘만큼은 그런 걱정들을 다 내려놓아.
이 공간이 주는 안락한 느낌에 스며들고 싶다. "띠리링 띠링!" 빨래 다 돌아간 소리에 벌떡 일어나 빨랫감을 들고 베란다로 향한다. 찬바람이 솔솔 들어오고 그와 함께 따뜻한 햇살이 주는 산뜻한 느낌. 다된 빨래를 하나둘 탈탈 털어 건조대에 널 때마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포근한 섬유유연제 냄새. 역시 날씨가 좋으니 이마저도 행복한 거겠지?
빨래를 다 널고 나면 조용해진 집안. 살금살금 발걸음이 침대방을 향하면 침대 위 이미 자리 잡고 낮잠을 청하고 있는 강아지들이 눈 안에 가득 담긴다. 이 행복을 놓칠세라 침대 위로 와락 몸을 내던져 버린다. 그렇게 또다시 뒹굴뒹굴 뒹구르르.
오늘 하루만큼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도 괜찮아. 지금이 주는 이 포슬포슬한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아. 바깥날씨는 어쩌면 추울지라도 이 집안이주는 따뜻한 온기는 계속 지속되고 싶다.